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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63

과거란? 잊힐까 두렵고 잊히지 않을까 두려운 괴물이다. 2018. 11. 22.
면모 일신 용산 헌책방 뿌리서점 내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 제3정보 대대 카투사로 근무할 적인 1988년 처음 연을 맺은 용산역 인근 뿌리서점은 지금 자리가 아니라 그에서 직선거리로 대략 200미터 떨어진 곳이었고 그땐 또 지하도 아니라 지상 일층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지금 지하 자리로 옮긴 것인데 얼마전..예전 내 페이스북 포스팅을 찾아보니깐 2016년 6월에 창업주가 쓰러져 임시방편으로 그 아드님이 물려받아 운영 중인데, 경영자 바뀌면서 서점도 일신을 변모해 책 창고 같은 내부 풍경도 사뭇 달라져 종래 발디딜 틈이 없던 공간도 대폭 책이 비면서 서가 사이로는 사람이 지나게 되었고 서가 역시 대폭으로 빈칸이 늘어났으니, 이는 이전엔 보지 못한 풍경이다. 이런 식으로 내부가 끼끗해졌으니 창업주가 보면 아쉬워하겠으나 새 술은 새.. 2018. 11. 18.
수림문학상 시상식장에서 오늘 오후 수송동 우리공장에서는 올해 제6회 수림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 시행하는 상이니만치 이 자리엔 우리 공장 조성부 사장과 수림문화재단 유진룡 이사장이 참석해 김의경 작가를 시상했다.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윤후명 선생도 자리를 함께했다. 단짝을 잃은 유 장관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줄곧 얼굴이 어둡다. 뭐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기분 더럽다"는 한마디에 모든 것이 녹아있다. 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 장관은 친구가 잠든 삼성병원으로 냅다 도로 갔다. 수상작가 김의경이다. 나도 기분 한번 내봤다. 수림재단 감사 최규학 전 문체부 기조실장도 재단 관계자로 참석했다. 형 역시 어제의 비보로 기분이 말이 아니다. 김작가는 《콜센터》로 수림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작가.. 2018. 11. 14.
비자나무 숲 뚫고 백양사 약사암에 오르며 부부 탄생을 축하하는 풍악 뒤로하고는 비자나무 숲을 지나 약사암 향해 산길 오른다. 저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이라, 현지서 만난 장성군 담당 공무원이 이르기를, 저 나무는 죽어도 베어내지 못한단다. 썩은 시체 용케 얻어걸리면 바둑판 몇개라도 만들려 했더니 예선 걸러먹었으니, 지정되지 않는 구역에서 찾아봐야겠다. 저 나무 주된 용처가 바둑판이다. 오후 세시가 넘었으므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선사하는 끝물단풍은 홍등가요 갓잡은 소에서 썰어낸 살코기 빛이다. 붉음 노랑 교집합 화려하다. 문득문득 돌아보며 저를 찬탄한다. 땀 많은 체질 탓이기도 하려니와, 금새 온몸은 땀 범벅이라, 찌린내 몸에 밸까 약사암 올라 훌러덩 잠바때기 벗어제끼니 이파리 향기 머금은 계곡 바람 쏴 하니 피부를 훝는다. 이 약사암은 저.. 2018. 11. 12.
원님 덕에 나발 분 백암산 단풍구경 올해는 놓치는가 했더랬다. 지난 여름이 기록적인 폭염을 선물한 만큼 겨울 역시 그만큼 걸음걸이가 빠른 듯한 까닭이었다. 다행히 막차를 탔으니 끝물은 겨우 부여잡은 셈이다. 남도 장성 땅, 백암산이 품은 백양사 쌍계루에선 주말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다. 단풍 축제가 끝물이라 그런지 백양사로 들어가는 외길 일차선은 차량으로 범벅이나, 거북이 걸음이 좋은 까닭은 그래도 몇가닥 남지 않은 단풍 끝물을 느긋이 감상케 하기 때문이다. 경내로 들어서니 곶감을 깎고 말린다. 처마밑 곶감이 주변 단풍과 하모니를 맞춘다. 좌판 벌여놓곤 모시 송편을 파는데, 빚어 찌기 시작한 송편이 김이 모락모락한다. 녹색이 빛을 발하는데 참기름을 발라서인지 아님 빛이 그랬는지 알 수는 없다. 듣자니 송편 만드는데 쓰는 모시는 영암이 산지라.. 2018. 11. 12.
"참지마라 고기는 항상 옳다" 전남 장성땅 읍내 한 식육점 광고문안이 하도 요란해 옮겨온다. "오늘 먹을 고기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 "기분이 저기압일 땐 반드시 고기압으로 가라" "참지마라 고기는 항상 옳다" 심신으로 찬동 하니 나는 따를 의무가 있다. 철철 피넘치는 소고기가 나왔다. 육회 일종인 셈인데 남도 지역엔 흔한 식습이다. 먹어준다. 죽여준다. 그래 고기는 항상 진리라니깐. 201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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