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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63

최광식은 왜 고려대 총장이 되지 못했을까? 최광식 선생은 일찍이 고려대 총장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의 진짜 꿈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문화재청장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아니었으니, 오직 고려대 총장이었다. 그의 마지막 꿈이 고려대 총장이었다. 총장이 무엇이기에 저럴까 하겠지만, 대학에서 생평을 보낸 사람 중에 이른바 보직 성향이 강한 사람들한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대학 총장...이 자리 교육부 담당 사무관 밥이다. 교육부 사무관한테 깨지는 자리가 총장이다. 그럼에도 보직 성향인 사람들, 혹은 뭔가 자리를 차지해 그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사람들한테 저 자리는 유혹이다. 더구나 최광식처럼 대학 사회 내부보다는 그 바깥을 지향하는 사람들한테야 오죽하겠는가? 저 심정 나라고 알 리 있겠냐마는, 혹자가 보기에 아니, 좋은.. 2018. 12. 22.
하정우 vs. 그레고리 펙, 그리고 모비딕 하정우와 이선균이 주연한 요상한 영화 'PMC: 더 벙커'가 26일 개봉하는 모양이라, 어제인가 아마 언론 상대 시사회를 한 듯, 오늘 아침자로 우리 공장에서도 조재영 차장의 다음 기사를 내보냈다. 고립생존 액션의 진화·게임 같은 비주얼…영화 'PMC:더 벙커' 내가 시사회를 갔을 리 만무하거니와,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무슨 일언반구 언급할 것이 있으리오. 다만, 이에서 주연 하정우가 '캡틴 에이햅'으로 분(扮)한다 하니, 이 주인공 직책과 이름을 왜 이리 이름했을까에 대해서는 짚이는 바가 있어 한마디 덧보태고자 한다. 이에서 캡틴(Captain)은 예고 내용이나 광고 포스터를 보면 틀림없이 미 육군(해군과 공군은 또 다르다) 계급 체계에서 말하는 그 캡틴을 말할 것니와, 대위를 지칭한다. 장교(offi.. 2018. 12. 20.
사라질 서리 애도하며 까치에 부치노라 동산 우로 해가 뜨려한다. 서리 찾으러 나간다. 때는 같은데 서울선 이런 서리 만나기 좀체 어려우니 이때 물리도록 봐준다. 간밤엔 별이 빛났더랬다. 차가울수록 겨울 하늘은 별이 쏟아지는 법. 나보다 늦게 내려온 조카가 이르기를..별이 비처럼 쏟아졌단다 김천 하늘도 그렇더란다. 오리온자리 허리띠 완연하나 폰카로 담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인가? 아침 이슬이 곱다. 철고리가 쩍쩍 달라붙을 농촌 겨울이나 이젠 그런 철고리 사라진지 오래다. 폐타이어 우로 서리가 꽃을 피웠다. 추상이다. 칸딘스키 피카소 제아무리 재주 부린대도 서리를 따를 수 없다. 번데기 앞 주름에 지나지 않는다. 살피니 뭐 굼벵이 같기도 하고, 슈퍼맨 흐물맨으로 만든다는 크립톤인지 암튼 그런 결정 같다. 겨울은 결정인가? 메주가 마르는지 비틀어.. 2018. 12. 15.
한반도 지체구조도 Tectonic Map of the Korean Peninsula 韓半島地體構造圖 한반도 지체구조도라 하는데, 지질학자인 최범영 박사가 경주, 포항 지진으로 난리가 난 무렵에 알기 쉽게 그려 놓은 것입니다. 단층이 표시되어 있고, 경기육괴니 영남육괴니 하는 육괴陸塊가 있으니, 이 육괴란 크레이톤 혹은 크라톤craton이라 해서 땅 덩어리를 말한다 하며, 옥천대의 '대'는 zone이라 하니, 帶인 듯합니다. 이런 대는 땅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난리를 친 곳이라 하는데, 바다였던 곳에서는 석회암이 나고, 육지에서는 석탄이 나고 한답니다. 저는 지리학에는 문외한입니다. 최 박사 설명을 보태면, 회색은 쥐라기 화강암. 붉은 색은 백악기 화강암이고, 단층으로 굵은선과 가는선은 차이가 없다. 다만 양산단층계 단층을 강조하면서 굵게 표시했을 뿐이다. 점선으로 된 곳은 연성전단대ductile she.. 2018. 11. 29.
지진에 까르르한 김은양 선생을 추억하며 올해 유난히도 많은 이가 곁을 떠났지만 이젠 추억으로만 남겨야 하는 이 중에 이처럼 애틋한 사람은 없다. 그제인가 페이스북에서 과거의 오늘을 훑어가다 작년 오늘에서 내가 아래와 같은 내 기고문을 발견했거니와, 전통시대 지진에 대한 정리가 그것이라. 이때가 경주인지 포항인지 강진 발생 직후라, 마침 그에 관한 글 한편을 탈고하게 되었으니, 이 글이 바로 저이의 청탁에 말미암았던 것이다. 당시 청탁 사정을 내가 또렷이 기억하지는 못하나, 지진 관련 내 논급이 적지 않았음을 간파한 때문인지 이런저런 짧은 글 한편 탈초하지 않겠냐 저이가 물어왔던 것이다. 그 자리서 나는 응락하고는 그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집필에 들어가 마파람 게눈 감추듯 원고를 해치우고는 관련 사진까지 두어 장 첨부해서는 바로 넘겨버렸다. .. 2018. 11. 28.
아미산 비아그라 vs. 박근혜 비아그라 중국 사천성 문수보살 성지 아미산 정상 금정金頂 부근이다. 2013년 8월 13일이다. 해발 3천99m다. 내 기억에 2천500m 이상을 올라가자 고산병 증세가 왔다. 골이 지끈지끈거렸다. 정상은 날씨가 널 뛰듯 시시각각 변했다. 해가 났다가 금새 연무가 잔뜩 끼는가 하면, 그야말로 변화가 무쌍하기만 해서 천수백년전 이태백이 이곳에 오르면서 읊은 시가 과장이 아님을 실감했다. 고산병 증세 완화에는 비아그라가 효과가 있다 하므로, 그걸 한 알 먹고 올랐다. 내가 난생 처음으로 비아그라를 복용한 때다. 효과가 있었나? 개소리였다. 첫째, 그 비아그라가 불량품일 가능성 있다. 둘째, 비아그라 자체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청와대에서 비아그라를 대량으로 매집했다 해서 그 용도를 두고 쑥덕쑥덕 난리다. 누굴 위한.. 201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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