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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이야기403

쉽게들 생각하는 "근대적 사유" 개항 이전 근대적 사유가 조선에 이미 있었다는 주장은 따지고 보면 시장경제의 맹아가 이미 조선 후기에 싹터 올라오고 있었다는 주장만큼이나 식민사관 타파를 간판으로 내건 한국사학에 있어 중요한 사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필자 생각은 이렇다. 조선이 만약 개항 이전에 제대로 된 근대적 사유, 아니 그 싹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었으면한국은 일본 식민지가 되었을 리가 없다. 어떻게든 식민지화를 피해 근대화의 길로 갔을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인과 한국사는 그 정도의 역량은 있다는 것을해방 이후 70년 역사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이 부분은 더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다.조선은 개항 이전 그 최소한의 근대적 사유도 없었기 때문에19세기 말 부랴부랴 근대도 아니고 전통도 아닌왕조를 엎기는 엎어야겠는데 .. 2024. 11. 24.
애초에 위치선정이 잘못된 다산학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쓴 듯 하지만 다산에 대한 역사학적 평가는 애초에 최초의 포지셔닝 자체가 잘못되었다. 다산은 근대적 맹아를 지닌 학자가 아니다. 조선성리학의 황혼에 해당한다. 다산이 대학자라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 방대한 저작은 그가 평생을 바쳐 노력한 학자임을 웅변하는 것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는 근대와는 무관한 학자다. 다산에 대한 우리나라 인식은 다산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무지와 알면서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나마 이 양반도 없으면 근대의 선구가 아예 없어질 판이라) 대충 근대적이라고 퉁치고 가는 입장이 두 가지가 어울려 그를 근대의 화신으로 만들어 놓았다. 다산은 근대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다산을 근대에서 빼내 조선 성리학의 황혼에 .. 2024. 11. 24.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꿈꾼 사회는 북한이다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꿈꾼 사회는 북한 같은 사회다.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근대화의 선구라는 주장은 그래서 말도 안 된다.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조선을 극복하고 근대화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학계의 주장을그대로 묵수하지 말고당시 중농학파 실학자들의 주장을 한번 곰곰이, 액면 그대로 마주하여 바라 보기 바란다. 학계 해석의 프리즘을 거치지 말고 그들의 주장을 원문 그대로 보라는 말이다. 그것을 보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떠오르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중농학파 실학자들은 결코 진보도 아니고 근대적 선구도 아니다. 역사적 반동이며 몽상가들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스스로 돌아봐서 잘못이 없다면 비록 천만인이 가로막아도 나는 가리라. 맹자님 말씀대로 남들이 찬양한다.. 2024. 11. 23.
조선후기의 선물과 부조금 이미 많은 분이 밝힌 것으로 아는데 조선후기에는 사대부 사이에 선물증여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 이게 그냥 선물 정도가 아니라 집안 살림이 이 선물로 돌아갈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누구로부터 뭐를 받고 하는 것을 꼼꼼이 적어두고 또 그 반대급부로 이쪽도 그쪽에 뭔가 상응하는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이 선물이 가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아예 이를 선물경제라고 이름 붙인 연구자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것 뭔가와 많이 닮지 않았는가? 바로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부조금이다. 경조사가 있을 때 찾아가 부조금을 내고 그 부조금 내역을 꼼꼼이 적어 두었다가 반대로 가서 상응한 금액을 내는 것. 우리나라 부조금을 유심히 보면 경조사를 축하한다는 정도를 넘어 아예 서로 돌아가며 계를 타는 모양에 더 가까운 것 .. 2024. 11. 4.
상품화폐경제가 작동했다는 조선 후기 조선 후기를 다룬 논문 중에는 그 시대에 이미 상품화폐경제가 작동했다는 전제 하에 쓴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작동했다는 상품화폐경제가 왜 조선후기 일기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걸까 이전에 식민사관 극복의 일환으로 조선후기사에서 증명했다는 상품화폐경제의 존재는 과연 진실일까. 이건 혹시 한 명이 이야기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를 인용하고 다시 또 인용되어 거대한 인용의 태산이 그렇지 않다는 관찰과 의견을 압도하고 있는 소산이 아닐까. 이런 의문을 "식민사관"이라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팩트로, 사료로 입증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광작이니 화폐경제니 하는 것 정말 조선후기에 실존했을까 심히 의심한지 꽤 됐다. *** editor's note *** 누차 이야기하듯이 화폐경제 운운은 심대한 과.. 2024. 11. 4.
한국 학계가 해방 이후 한국 발전을 분석하지 못한 이유 그 이유는조선이 왜 망했는가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국의 발전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인정을 못하니, 조선이 원래 대단했다는 논리로 발전하는 것이다. 해방 이후 한국 발전의 위대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그 발전의 기원을 일제시대에서 찾는 것이다. 이 둘 중 하나는 식민지근대화론,또 하나는 이의 반대쪽에 서서 서로 싸우는 것 같지만그 뿌리는 사실 하나다. 둘 다 해방 이후 한국 발전을 우습게 보는 자학사관에서 나온 것이다. 내 말이 의심스럽다면, 이 논쟁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기 바란다. 실제로는 같은 뿌리에 가 닿는다.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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