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5032 육십 언저리에 새삼 달리 보이는 가족 (그리고 귀거래사) 요즘 가족애를 새삼 느낀다는 블로그 김단장님 글을 보니, 필자가 요즘 겪는 변화와도 비슷한 것 같아 글을 남겨 둔다. 필자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항상 일이 최우선이었는데, 요즘은 이제 그럴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한다.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내가 인생을 지금 2/3는 살았을까 3/4은 살았을까. 아무튼 남은 인생 최우선은 가족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피부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생리적 변화가 아닐까. 나이 60 이후에도 권력욕, 돈 욕심, 건강 욕심 여러가지 욕심이 있겠지만, 가족하고 즐겁게 살다 갈 정도의 건강과 경제적 여유라면 그것으로 족한 게 아닐까.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붙여둔다. 귀거래사도 결국 .. 2024. 12. 26. [연구실소식] 2024년 활동 결산 필자의 올 한해를 결산한다. 여러 번 알린 대로 올해는 필자의 나이 60 이후 연구의 대설계를 한 해다. 올해 작업으로 향후 필자의 새로운 연구주제는 크게 셋으로 나누어 진행될 것임이 확실해졌다. 첫째는 동아시아의 질병사. 필자가 해오던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실험실이 아니라 문헌과 각종 유전학적 데이터, 고고학적 보고분석을 토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History of Disease in East AsiaIn history, the human disease is not just a subject of medical research, but is also affected by environment and socio-economic conditions. For the past decades, I.. 2024. 12. 26.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찍먹 감상기 (3) 유물의 팔자 널리 알려져 있듯이, 국립고궁박물원 기초는 국민당이 접수한 청 황실 소장품이다. 그런 만큼 여기엔 청나라 황제들이 개인적으로 곁에 두고 즐겼던 물건들이 적지 않고, 이를 따로 방 하나를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원 하면 떠올리는 유물 중 상당수가 여기 있다. 온갖 귀금속과 보석이 아낌없이 베풀어져 화려한 건 기본이고, 작더라도 있을 걸 다 갖춘 물건들이다. 황제와 황후, 비빈들이 찼던 목걸이(조주朝珠라고 한다)나 법랑채 동기銅器, 금실로 만든 합 따위에도 물론 눈길이 가지만, 많은 분은 그 근처 진열장에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상아로 만든 탑과 구슬이다. 여러 개를 이어붙이거나 한 게 아니라 상아 하나만을 깎고 다듬고 새겼는데, 구슬은 그 안에 또 구슬이 있어 빙글빙글 돌아가고 탑은.. 2024. 12. 26. 이름의 중요성 방영한지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직 짤, 밈으로 살아 숨쉬는(?) 드라마 . 그 2부에서 가장 유명한 밈이라고 하면 아마 아래 사진일 것이다. 사실 이 주인공 심영沈影(1910-1971(?))은 이런 밈으로 소비되긴 좀 아까운 인물이다. 고종 때 예조참판을 지낸 심상학沈相學(1830-1890)의 손자였던 그는 젊어서부터 무용, 노래, 연극, 영화 등 다방면에 재주를 발휘한 배우였다. 그리고 그는 총을 맞고도 어쨌거나 치료 받고 멀쩡히 살아서 월북했고, 70년대 초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 정권 아래에서 승승장구했다.하지만 워낙 의 인상이 강해서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심영' 하면 "내가 고자라니!"를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고려 초기에도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고려사》를 보면 .. 2024. 12. 26. 주간을 틈탄 바티칸 2차 공습 어제 이어 오늘도 성탄 연장이라고국에 있는 친구가 마침 희년을 맞아 바티칸 성문을 내년 초까진 열어준다는 정보를 주었으므로야경 맛본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발길을 옮겨 코폴라로 직행했다.성당이 삥을 왜 뜯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오르는 길이 공짜는 아니어서 엘리베이터는 15유로, 걸어서는 10유로라 돈 좀 아껴 맛난 거 먹겠다 해서 뚜벅뚜벅 걸어올랐으니아들놈은 정상에 오르니 이미 땀으로 범벅이라 오늘 저녁 벌써 빨래 걱정이 앞선다.그래도 힘들게 오르고 나서 와 탄성을 지르니 그걸로 보람을 찾지 않겠는가?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데 문젠 시스티나 예배당이 어딘지 헷갈려 저 어디메쯤이라 퉁치고 말았다.교황 할아버지는 저 어딘가서 사신다 하고 말았으니 내가 알게 뭐람.암튼 이곳에 오른 이상 로마 절반은 본 것이요 나머.. 2024. 12. 26. 헤이안 시대 (3): 무가정권이 주는 그늘 앞에서 헤이안시대 문화수준은 한반도에 방불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이야기했지만, 왜 한반도에서는 일본의 문화수준을 낮게 보는 시각을 근세까지 유지했는가. 바로 무가정권 때문이다. 무가정권이 시작되면서 헤이안시대에 쌓아 올린 지적 성과들은 이른바 공경과 승려들에게로 퇴축되었고 이를 대신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무사들은 솔직히 필자의 생각으로 볼 때 글이나 알았을까 싶은 자들도 상당히 있다. 물론 그 중에는 헤이안시대 이래의 문화적 유산에 감화해서 인텔리 사무라이로 자처한 이들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식자층의 위축은 간단히 다음 사실이 반영한다. 일본에는 에도시대 이전, 전해오는 문적에는 목판본이 많지 않다. 대부분 필사본이다. 비교적 많은 수의 문적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이 필사본이며목.. 2024. 12. 26. 이전 1 ··· 1182 1183 1184 1185 1186 1187 1188 ··· 417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