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03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1): 즉신불을 슈겐도 이야기로 풀어간 까닭 일본에 가 보면 즉신불은 대개 밀교진언종 사찰에 모셔져 있다. 사실 밀교진언종 자체에 즉신불이 확고한 교리로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밀교진언종은 개창자인 구카이 당대에 즉신불 비스무리한 이야기가 잠깐 나올 뿐에도시대까지 진언종에서 즉신성불을 목표로 수행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듯 하기 때문이다. 한편 슈겐도의 경우-. 그 기원은 명확히 불교와는 무관한 자연숭배의 원시적 종교에서 발전해 나온 것이 분명한데이 슈겐도는 수련의 최종 목적을 즉신성불에 두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즉신불은-. 슈겐도의 전통에 따라 즉신성불 수행을 하여 만들어진 즉신불이 밀교진언종 사찰에 모셔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즉신불이 한 쪽 다리는 슈겐도에 두고또 다른 다리는 불교 진언종에 두고 있는 것-. 이는 바로 일본 특.. 2025. 1. 25.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1) 아무도 쳐다보지 않은 삼국사절요 동국통감 소지왕 시대 왕실을 뒤흔든 초대형 로맨스 스캔들, 이른바 사금갑射琴匣 사건을 내가 일전에 다시금 살핀 적 있거니와 이 사건을 논하는 전배前輩한테서 나타난 기이한 현상 중 하나로, 오로지 삼국유사 기이紀異 편이 저록한 그 증언만 착목한다는 대목이었으니오매불망 이것만 쳐다보고서는 이 사건을 다룬 다른 문헌은 전연 쳐다보지 아니했다는 현상이 나로서는 기이할 수밖에 없었다. 저 사건은 삼국유사 말고도 삼국사절요와 동국통감, 그리고 기타 다른 문헌에서도 자주 언급했거니와, 명색이 고대사를 연구한다는 자들이 그네들 문헌에서 보이는 상이점들을 전연 논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더욱 기이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아무도 안 봤기 때문이다. 명색이 고대사를 연구한다는 자들이 삼국사절요와 동국통감은 .. 2025. 1. 25.
야호 신난다, 신년하례 해방한 기쁨 만끽하는 백운거사 동국이상국후집 제2권 고율시古律詩무술년 설날에[戊戌元日]설날 세배받는 일 모두 없애니 正朝拜賀禮皆刪 늙은 몸 편하기 위함일 뿐 / 只爲殘身自要安 문밖엔 참새 그물 칠 만한데 / 門外雀羅方可設 왜 손들이 와서 서성대는가 / 如何賓客立盤桓 잠이 좋아 그믐밤도 제끼고선 嗜睡輕抛守歲宵 해 중천이라도 자빠져 음냐음냐 / 日高猶臥放長謠 이제야 여유롭게 눌루랄라 콧노래 / 如今時得閑中詠 눈바람 추운 날 조회도 면했네 風雪天寒免會朝 (이날 눈이 내렸다.)[주-D001] 참새 그물 칠 만한데 : 벼슬에서 물러나와 한가하게 삶을 표현한 말. 사기史記 급정전汲鄭傳에 “적공翟公이 정위廷尉로 있을 때엔 손님들이 문에 가득하더니 퇴직한 후에는 문 밖에 새 잡는 그물을 치게 되었다.” 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학주 (역) .. 2025. 1. 25.
파테라patera 혹은 피알레phiale란 무엇인가? 저짝 유럽 쪽 고고미술 자료를 섭렵하다 보면 저 표현을 자주 만나거니와 간단히 말하면 기종器種 중 하나라, 우리네 접새기, 접시다. 주로 그리스 혹은 로마쪽 문화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말이어니와, 파테라 혹은 피알레는 간단히 말하면 shallow ceramic or metal libation bowl이라, 편평넓적하면서 대체로 전체 모양은 둥근 도기 혹은 금속제 사발 혹은 접새기를 말한다.그래서 아래서 손으로 받치는 구조가 많거니와, 그래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아래쪽 중앙에 옴팔로스omphalos, 곧 belly button, 배꼭지가 달린 경우가 많다. 우리네 동경으로 치면 뉴? 라는 그런 부분 말이다. 저 두 말은 결국 같은 대상을 지칭하나 파테라가 로마 쪽에서, 피알레가 그리스 쪽에서 많이 사용한.. 2025. 1. 25.
글씨가 커진 이유, 안경이라는 혁명 조선 중기를 살다간 심수경沈守慶이라는 사람이 있다. 1516년, 중종中宗 11년에 나서, 과거 급제하고는 출세가도를 달려 훗날 좌의정까지 역임하고는 장장 84세 장수를 누리다가 1599년, 선조 32년 눈을 감았다. 말년에 임진왜란에 휘말렸으니, 그리 호락호락한 삶은 아니었다 하겠거니와, 그럼에도 천수를 누렸다. 그의 저술 중에 일상생활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 묶음집으로 견한잡록遣閑雜錄이라 제題한 것이 있으니, 글자 그대로 여가를 보내며 이것저것 긁어모은 이야기들이라는 뜻이다. 개중에 아래와 같은 논급이 보인다. 육방옹陸放翁은 이름이 유游이며, 자字는 무관務觀이라 송宋 나라 이름난 시인이다. 그의 시는 호방하고 평이하여 난삽難澁하고 기괴奇怪한 병통이 없으므로, 내가 전부터 좋아했다. 우연히 유간곡劉澗谷.. 2025. 1. 25.
나야 응당 늙어가나 그댄 늙지 않아야 할 거 아니오? 동국이상국전집 제13권 고율시古律詩정월 원단 길에서 중을 만나 희롱삼아 짓다[正旦路上逢山人。口占戱贈。]나야 속세에서 설날 만나몸이 늙어가는 줄 알지만 깊은산에선 세월 피해갈 터눈썹 어이 눈처럼 하얕소我於世上遇王春 已分年來老逼身 深谷想應逃歲月 如何亦作雪眉人ⓒ 한국고전번역원 | 정지상 이장우 (공역) | 1980, 이 번역을 대폭 고친다. 말할 것도 없이 백운거사 이규보 작이다. 이 양반 개그맨 뺨치는 재주가 출중하다. 2025. 1.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