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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학술대회, 주최와 청중이 따로 노는 그들만의 리그 "나는 꽃이다" 내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뼛속까지 체득하고는 이래서는 아니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굳힌 계기는 연전 경북 의성 조문국박물관에서 있었던 어느 학술대회였다. 학술대회도 그 성격에 따라 어느 하나로 고정할 수는 없다. 어제도 그랬고, 연전 의성 대회도 발표자 혹은 토론자로 단상에 서 보니 플로어에 제법 많은 사람이 보였다. 한데 그네들 상당수가 소위 말하는 동원된 사람들이다. 지역사회 주민 혹은 관련 공무원들이 할 수 없이 앉아 있는 일이 많다. 함에도 단상에서는 발표 혹은 토론이라는 이름으로 플로어를 채운 사람 대부분은 전연 알아듣지도 못한 얘기들만 주고받았다. 플로어와 단상이 전연 따로 논다. 학술대회가 이래서는 아니된다. 연전 의성에서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뒤에서 바라보면서 나는 기가 찼다.. 2023. 7. 22.
가오 하나 믿고 산 인생, 허나 내가 주목하는 이 인물. 언제나 반전을 주는 제이슨 본이거니와 이 여자 역시 막판 극적 반전을 보인다. 시종 제이슨 본을 두둔하는 듯하며, 그래서 어쩌면 善이라 할 만한 쪽에 서지만, CIA 약점을 휘어잡고는 막판에 딜을 시도한다. 자리를 달라한다. 그 대가로 충성을 약속한다. 주구가 되겠다 한다. 어찌 되었을까? 그거야 아마 후속타에서 다루겠지만, 나는 본인이 원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본다. 저이가 본래 저러했을까? 이 점이 나로서는 인간성 근본을 생각케 한다.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기회가 왔다 생각했고, 그 기회를 잡으려 했을 뿐이다. 저이가 본래 권력욕 다대한 측천무후였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는 언제나 말한다. "뇌물 100만원은 단언코 거절해도 1억원은 거절하지 못한다." 이게 인간이며,.. 2023. 7. 22.
문화재에 과거는 없다. 오직 현재와 미래만 있을 뿐 문화재는 당대를 호흡하며 미래를 봐야 한다. 무덤 속 빗살무늬 토기 쪼가리나 강진 가마 고려청자 만지며, 신라시대 불상 쓰다듬고 조선시대 건축물 들여다 보는 일이 문화재라는 생각 버려야 한다. 문화재는 현재요 미래다. 거기에 과거는 없다. 과거를 만지는 놈들이 문화재를 하는 데서 모든 문화재 트래저디는 비롯한다. 묻는다 문화재는 과거인가? 답한다. 문화재는 현재요 미래다. 문화재 현장을 난무하는 원형이라는 신...그건 씻나락 까먹는 귀신이다. (2022. 7. 22) *** 과거를 부둥켜 안은 자, 문화재 주변엔 얼씬도 말라. 2023. 7. 22.
한국 문화재 현장을 침투한 짙은 중국의 그림자 (1) 참치회 앞에서 내뱉는 가식 발굴이 시작하는 경로로 흔히 구분하기를 학술발굴과 구제발굴 두 가지로 나뉘거니와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꼭 전자에만 국한하지 않음을 전제한다. 공사에 따른 할 수 없는 조사에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로가 무엇이건 우리 고고학 발굴현장이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외국과 유별나게 다른 지점이 그 현장을 어찌 하느냐는 점으로 갈라지거니와 어찌된 셈인지 한국은 어디서 배워 쳐먹은 개똥철학을 신봉하며 그 현장은 손도 대지 못하게 만드는 신조가 주의처럼 군림하거니와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니 삼불 김원룡이 아닌가 싶은데 그의 수필 같은 데를 보면 매장문화재는 땅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말이 빈출함을 본다. 이 이야기를 삼불이 어디서 따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세계 고고학 개설서 같.. 2023. 7. 21.
척박한 한반도, 미어터지는 땅 이 고국 산하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반도가 사람 살기엔 참으로 척박하기만 한 곳임을 절감한다. 척박한 데서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줄이는 것이다. 한데 꼬락서닐 보아하니 이 땅엔 이미 신라시대 이래 사람이 빠글빠글. 고고학 발굴 성과를 보면 리 단위 기준으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이 안 나오는 데가 없으니 이미 청동기시대에 한반도는 인구 포화였다. 사람의 내왕이 많은 명동이나 인사동을 걸으면서 이 많은 사람이 어디서 쏟아져 들어왔나 생각해 보면 이농현상의 직접 당사자 아니면 그 2세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다시 고향으로 돌린다 생각해 보면 더 아찔하다. 일전에 내가 지적했듯이 이농현상으로 말미암아 농어촌은 비로소 숨통을 마련했다. 생각해 보라. 저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농촌이 미어.. 2023. 7. 21.
문화재는 국토재편을 선도해야 한다 물론 그 속내야 복잡다기하기 짝이 없겠지만 문화재행정이 특히 문제가 되는 지점은 점이 아니라 면面 단위이며, 이 지점에서 다른 부문과 문화재는 끊임없는 갈등을 야기한다. 문제는 그 중대성이 하도 커져서 이제는 국토재편 국토개조와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며 더 하나 분명한 점은 그런 경향은 더욱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사적이니 명승이니 천연기념물이니 하는 면 단위 문화재를 대상지로 떠올리겠지만 이것도 새로 대두하는 문화재 행정 재편이라는 영역에서는 한 줌 모래에 지나지 아니하는 점 단위 지역이다. 문화재 스스로도 그런 움직임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 문화재 행정도 더 넓은 광야를 개척해야 하는 시대다. 이른바 지구단위 계획이 대표적이지만 국가 차원의 국토재편 국토개조라는 쓰나미에 밑도..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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