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면서기, 엄마 아부지가 원한 선망羨望 내 고향은 김천이라 하지만 이는 편의상 그리 말할 뿐이요 내 본적은 경북 금릉군 대덕면 조룡1리 222번지니 이 조룡1리 뒤에는 항용 자연촌 이름이 따라다녔으니 양지말 혹은 양지마을이라 한다. 볕이 잘 드는 남향 마을이라는 뜻인데 냇가를 사이에 두고 그 건너편 마을은 음지말 혹은 음지마을이라 하니 볕이 등진 데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아래에 샛터라는 동네가 있으니, 이 샛터가 실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샛터와 음지말 양지말을 지나 소백산맥 중턱으로 십리를 들어가면 봉곡사鳳谷寺라는 사찰이 있고, 그 사찰 아래에 동네가 두 군데 있으니 이를 통칭하여 새재라고 그 위치에 따라 아랫새재 윗새재라 한다. 새재라 하니 이는 볼짝없이 재넘이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도 김천 시내에서는 자동차로 40분을 더 들어가는.. 2023. 5. 1. 고구려 太祖王의 柵城 巡狩와 封禪 고구려 태조왕太祖王의 책성柵城 순수巡狩와 봉선封禪, 《한민족연구》3, 한민족학회, 2007. 6(45~69쪽) 내가 고심해서 쓴 글로 나 자신은 珠와 玉 같기만 한 논문이라 자부하나 나부터 찾을 수가 없다. 요지는 재위기간이 무척이나 긴 고구려 태조왕이 아마도 지금의 두만강 어귀로 생각되는 곳에 있었을 책성이라는 곳으로 행차히는데 그 양상을 분석하면 시황제와 한 무제 유철의 태산 봉선 순수 판박이라는 맥락이다. 이건 내가 백산학보에 진흥왕순수비를 봉선 맥락에서 접근한 기념비적인 글을 발표하고 그 후속으로 준비하고는 어디다 발표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차인데 그때 마침 저 단체에서 뭐 하나 발표하고 그걸 기관지에 실으라 해서 거기다 투고한 것인데 이것이 패착이었다. 읽히지 않는 논문은 사장死藏으로 가는 지름길.. 2023. 5. 1. 권력투쟁이 없는 천황위天皇位 일본 천황이 꿔다논 보릿자루가 되면서 신통방통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천황위 계승전쟁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2019. 5. 1) *** 한국에선 대통령 서로 되고자 사생결단식 전쟁이 치러진다. 그 자리가 주는 권력의 아우라 때문이다. 이 전쟁이 싫으면 그 자리를 없애거나 존속하더라도 명목만 남기고 허울만 덮으면 된다. 문젠 그 명목만 남고 실질이 옮아간 자리를 두고 또 하나의 박터지는 전쟁이 펼쳐진다는 것. 그게 싫다해서 등장한 제도가 집단지도체제. 하지만 집단지도체제 역시 일인독재를 받침하는 허울에 지나지 않으니 지금 우리는 그 생생한 모습을 중국에서 본다. 2023. 5. 1. 사이프러스나무[1] 고흐가 매달린 지중해다움의 표상 사이프러스 나무는 학명이 Cupressus sempervirens라 한다는데 어찌 읽어야할지도 모르겠거니와, 어차피 저거야 식물학이니 뭐니 해서 난 체 해서 먹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 짓이니 그래 그리 놀아라 제껴두고, 그렇다 해서 보통으로 부르는 명칭도 여럿이라, 지중해 혹은 그 복판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서인지 지중해 사이프러스 Mediterranean cypress 혹은 이탈리안 사이프러스 Italian cypress 라 하기도 한다 하며, 이탈리아 반도 중에서도 투스카니 지방에 흔하다 해서인지 투스칸 사이프러스 Tuscan cypress 라는 별칭도 있다 하며 그렇지만 그 원산지는 지중해 보다는 아마도 페르시아 이란이 아닌가 싶기는 한데 암튼 그래서인지 페르시안 사이프러스 Persian .. 2023. 4. 30. 잔인한 4월을 보낸다 뭐가 그리 잔인했느냐 물으니 유별나게 그러한 일도 없다. 그렇다고 4월을 저리 꼽은 그 시인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 그리 말하지는 않은 듯하며 괜히 폼 내본다 해서 비꼰 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왜? 만물이 싹튼다는 그런 달을 한번쯤 비틀어줘야 남들이 쳐다라도 보지 않겠는가? 꽃만 해도 그런 4월에도 무수히 피었다가 그보다 많은 숫자가 졌으니, 하필 그 달에 누군가 무엇을 획득했다면 무주지 점령이 아닐진댄 또 그건 누군가한테는 쓰라린 패배 아니었겠는가? 반세기 이상 헤아리는 성상에 한 달은 한 줌에 지나지 않을진댄 2023년 양력 4월은 왜 그리 길기만 했는지, 여전히 8시간 남은 이 달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부여잡은 것들을 놓아야 했기에 더 지리했을 수도 있으리라. 그 부여잡음이 허탈일 수도 있고, 집.. 2023. 4. 30. 우연[coincidence]과 그 파국, 내 아이[my baby]와 우리 아이[our baby] 우연에 집착한 인물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같은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가 그린 우연은 모두가 비극이다. 우연이 초래한 파국은 비극 투성이다. 이를 더 쉬운 말로 운빨이라 한다. 하지만 운빨은 내가 곡해한지 모르나 우연이 초래하는 축복이다.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이 한 말이다. "제아무리 노력해도 운빨 따르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파국에 이르고서야 우연을 돌아다 본다. 그때 이 말만 하지 않았어도, 그때 이런 일만 있지 않았어도, 이런 따위로 과거를 곱씹는다.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고 남한테 모든 탓을 돌리기도 한다. 그 우연이 충돌할 때 비아냥과 삿대질과 분노가 싹트는 법이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이게 다 네 탓이라 한다. 그러면서 과거를 곱씹어 보니 네 탓 아닌 게 없더라. 이 네 탓 타령이 오가는 사이.. 2023. 4. 30. 이전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