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나는 계속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거니와
홍보를 안이하게 생각하는 이도 많지만 그에 대한 과대망상도 문제라, 이번에는 그 증상으로 홍보가 절실할수록 나타나는 병폐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데
그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되는 현상 중 하나가 개인기에 기대는 홍보라는 요물이 있으니
간단히 논하건대 이 시스템 반드시 망하기 마련이라
첫째 조직내부의 시기 질시 때문이고
둘째 조직외부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며
셋째 본인의 소모품화 때문이다.
이런 일은 홍보가 절실한 기관일수록 짙게 드러나는데 그네는 존재감을 콘텐츠가 아닌 껍데기로 우선 틀어막고자 한다.
그래서 이른바 홍보스타라 해서 너 잘한다 추켜주기 시작하는데 이는 간단히 말해 너만 일하라는 주문이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다고 판단하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는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극은 본인은 결코 그걸 모르거나 알아도 다른 선택여지가 없이 휩쓸려 들어가는 데서 일어난다.
이는 필연적으로 조직 내부의 시기 질시를 부르는데 그렇게 시기하고 질시하는 놈들이 알고 보면 너 잘한다고 추켜주던 놈들이다.
이는 비단 홍보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어서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다.
그래 말로는 그런다. 그래 너 말고 누가 홍보하겠어 너 말고 누가 문화재 하겠어?
그 시간에 지들은 골프장 다니고 룸싸롱 가서 퍼마시고 자빠졌다.
내가 굳이 저 중에서도 홍보 문제를 드는 까닭은 기자 출신인 까닭이다. 그렇게 죽어라 살라 일하다 팽당한 홍보맨 홍보우먼 너무나 많이 봤다.
지 생명 스스로 단축하는 줄도 모른체 오직 불빛만 보고 달라들다 스스로 타버린 불나방 신세일 뿐이다.
알고 보면 나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잘한다? 너가 있어서 우리가 이제 어깨 펴고 다닌다?
날더러는 죽으라는 저주다.
이걸 빨리 깨쳐야 한다.
내가 없음 안된다는 미몽, 나니깐 이 정도 한다는 환상은 서둘러 깨부셔야 한다.
그에 빠져 허우적대다 보면 망가진 몸 텅빈 대가리 둘만 남긴 채 쓸쓸히 밀려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놈 있던가? 하다 못해 몇 만원짜리 문화상품 선물 받은 것도 백만원짜리 뇌물 받았다고 찔러대는 놈들이다.
그렇게 웃어주며 추켜대던 놈들이 뒤에 감춘 것은 칼날이다.
그렇게 망가지고 자빠지고 나면 아무도 일어나라 손 내미는 놈이 없다. 그에 인생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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