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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89

관종을 응시하는 침묵하는 시선 관종의 시대에 주시할 것은 좋아요 숫자가 아니요 어머 이뻐요 어머 슬퍼요 하는 영혼없는 댓글이 아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시종 나를 응시하는 시선이다. 이는 감시이기도 하며 질시이기도 하며 야유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언제나 내 뒤통수를 치는 건 이 침묵하는 시선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침묵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읽어야 할 것은 어머 이뻐요 뒤에 숨은 야유이며 어머 슬퍼요 뒷면을 도사리는 저주다. 이 이면을 읽어내지 못하면 나는 창녀요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 2023. 9. 5.
무지렁이 소작농을 주문하는 역사 식민지시대에 조선에 사는 조선인으로 좀 배웠다는 사람으로 이른바 지조를 지키며 살았다는 사람들은 거개 열라 부자였다. 그 재산은 거개 조선시대 이래 선대에서 물려받았으니 거개 지주였다. 이 사람들은 거개 조선시대 산림처럼 소작료 따박따박 챙기며 고향에서 은거하며 지내거나 혹 이른바 국학이니 한학이라 해서 가끔씩 신문이나 잡지에 논문 논설을 썼다. 이 사람들은 천만다행히도 해방이 되고서 친일 과거사 청산 바람을 용케도 피해갔고 또 개중엔 세상이 바뀌어 무슨 장차관이 되고서는 건국훈장을 챙기기도 했다. 왜? 열라 부자였으니 놀아도 됐으니깐. 기타 달랑 불알 두 쪽만 달고 나서 그 찢어지는 가난 면하겠다고 불나방처럼 뛰어든 일군이 있었으니 그리하여 용케도 성공했다 해서 면서기도 되고 일본군 장교까지 되고, 또.. 2023. 9. 4.
도무지 접점이라고는 없는 육사와 신흥무관학교 앞서 신동훈 선생도 썼듯이, 신흥무관학교랑 육사는 도대체가 접점을 찾을래야 찾을 길이 없다. 시대와 공간 모두 딴 세상을 살았으니, 무슨 접점이 있겠는가? 1910-20년대 만주에서 반짝하다 분해해 버린 신흥무관학교가 그 빛나는 유산을 남겼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이어져 어떤 식으로건 육사로 이어졌다는 등식을 나는 도대체 찾을래야 찾을 길이 없다. 둘은 별개다. 단, 육사가 별칭 화랑대이듯이 그 정신 연원을 신라 화랑에서 찾는다는 그 맥락에서라면 이해하며 수긍한다. 육사가 화랑대를 별칭으로 쓴다 해서 그것이 신라 화랑과는 눈꼽만큼도 원인 결과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신흥무관학교가 표방하는 무장독립투쟁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한다면야 누가 말리겠는가? 그렇다면 육사는 이후.. 2023. 9. 4.
육사 정통성 확립을 위해 홍범도를 불러들였다는 문재인의 발언 육사 교정 홍범도 흉상 철거 혹은 이전 논란에 대해 문재인이 반대를 주창하는 생각을 공개로 표방했으니 2023년 9월 3일에 나온 그의 발언은 이 흉상이 어떤 목적에 따라 그의 정부에서 추진되었는지를 명료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주시해야 하니 그의 발언 전문을 보면서 분석을 가한다.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립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와의 독립전쟁을 선포한 이후 우리 독립군 부대가 일제 정규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거둔 큰 승리였습니다. 이 값진 승리들이 있었기에 우리 독립운동사는 무장독립투쟁을 중요한 축으로 세우면서 훨씬 풍부해지고 빛날 수 있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 2023. 9. 4.
스토리 콘텐츠는 말아먹은 세계국가유산산업전 산업은 무엇을 만들어 팔아먹자는 이야기다. 문화재산업이라 해서 예외가 있겠는가? 그래야 돈도 벌고 고용도 할 것 아닌가? 무엇을 위한 산업인가? 이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 저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는 빠졌다. 찐빵으로 치면 앙코가 빠진 것이다. 무엇을 만들어 팔 것인가? 콘텐츠다. 스토리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저 문화재산업전에는 콘텐츠 스토리가 없다. 어디다가 구워 삶아 드셨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손님도 없는데 잔치하는 셈이며, 상품도 없으면 장사 하겠다는 심산 아니고 무엇이랴? 봐라 저 프로그램 어디에 콘텐츠가 있고 스토리가 있단 말인가? K-헤러티지? 저 상품 목록 어디에 무슨 헤러티지가 있으며, 더구나 그 헤러티지 어디에 콘텐츠가 있단 말인가? 남들은 콘텐츠 만들어 콘텐츠 팔아 세상을 호령하는 시대.. 2023. 9. 2.
사적 지정의 포로가 된 어용 한국고고학 역사학이 문중사학 국가보훈사학 포로가 되어 종국에는 권력의 포로가 되어 어용으로 전락한지 오래이듯이 이와 똑같은 판국이 실은 고고학에도 벌어지는데, 아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 안한다. 왜? 지들 스스로 제 얼굴에 침을 뱉을 수는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한국고고학을 엄습하고 종국에는 그것을 어용으로 삼은 힘은 무엇인가? 사적 지정을 미끼로 하는 비즈니스 고리가 그것이라, 이것도 하나의 고정하는 패턴이 있어 학술조사라는 이름으로 산성이며 고분이니 하는 데를 골라 복원 정비한다는 그럴 듯한 포장을 달아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를 유혹하여 기어이 발굴조사권을 따내고는데 이에는 반드시 지자체가 빠져나가기 힘든 유혹을 들이대거니와, 그것이 바로 발굴조사 완료와 더불어 이 유적은 반드시 사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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