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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89

증오하는 교수 존경하는 교수 나는 교수를 미워한 적 없다. 공부 안하고 딴짓 하는 교수놈을 증오하지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공부만을 본업으로 알며 거기로 돌진하는 교수는 한없이 존경한다. 후자가 몇 되지 않아 문제지만 말이다. 2023. 9. 9.
사라진 고대 중앙도서관, 문화재청을 고발한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지금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있다. 저들 사진이 그 파사드다. 이건 사적이다. 문화재청 들어가 검색어를 넣었다. 먼저 고대 중앙도서관 씨불 안 뜬다. 다음 고려대 중앙도서관 역시 이런 문화재는 없댄다. 이번엔 문화재 공식 지정명칭이라는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그제야 뜬다. 저기다 고려대학 중앙도서관을 넣어보까? 안 뜬다. 혹 고려대학교중앙도서관 다 붙이면? 뜬다. 이걸 보면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혹은 고려대학교중앙도서관 둘만 시소로스 사전에 등재되었음을 본다. 묻는다 문화재청아. 저 문화재 공식 지정명칭 제대로 아는 사람 대한민국 오천만 중에 백명이나 될 것 같은가? 고대도서관이건 고려대도서관이건 고려대학도서관이건 고려대학교도서관이건 두들기면 뜨야 할 것 아닌가? 도대체 시소로스 사.. 2023. 9. 9.
사과하는 방법에 대하여 이거 나 역시 내 얼굴 침뱉기 아닌가 싶기는 하다만 나 스스로를 단속한다는 의미에서도 이 말은 해야겠다. 사람이 실책 오판 없이 살 수는 없다. 내가 믿기에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누구나 다 실책을 저지르며 산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인정과 사과다. 흔히 솔직함을 말하지만 이건 심적 영역이라 그 심적 영역은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솔까 아무리 인정 사과라지만 그게 진짜로 마음에 우러나온 그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맹자는 수오지심을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다. 이 인정과 사과는 그것을 발단하는 실책 오류와 같은 맥락에서 적어도 같은 등급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공간에서 무수히 목도하는 현상인데 내가 안다 생각해서 그것을 전제하고 지껄.. 2023. 9. 9.
우리한테 필요한 또라이정신, 조명치를 회고하며 근자 어떤 박물관 자문회의라는 데 불러줘서 뭐 드릴 말씀은 뾰죽히 없어 머리 굴리다 드린 말씀이 같은 상품 놓고도 내가 어찌 포장하느냐에 따라 그 전시는 블록버스터가 되기도 하고 꽝이 나기도 합니다. 미다시 잘 뽑읍시다. 이를 위한 철칙이 있는데 늙다리 관장, 중늙다리 과장, 초짜 늙다리 연구관은 입도 뻥끗하면 안 됩니다. 예컨데 전시 포스터 말입니다. 이거 실무진 젊은 친구들이 짜온 안 저 계통 밟아가다 결국 누더기 되고 교양잡지 표지 모델처럼 둔갑하고 마는데 건딜 생각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십시오. 뭐 이런 요지였다. 홍보는 해당 사업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이 홍보는 실상 그런 점에서 사기성이 농후한데 그럴 듯한 사기를 쳐야 한다. 명실이 따로 놀 수는 없지 않은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2023. 9. 9.
문화재산업은 단순무식하게 접근해야 한다 내가 요새 문화재산업전을 광분해서 비판하지만, 그러는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이란 무엇인가? 거창한 무엇 아니다. 돈 벌자다. 그러니 문화재산업 역시 돈 버는 방향으로 이제 문화재도 방향 틀어야 한다는 얘기이며 그 점에서 내년 5월 시행 예정인 국가유산기본법 역시 문화재산업화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실은 획기적 발상이다. 다만 형용모순이 문제인데 돈 벌자 해놓고선 저 꼬라지로 하는 데 내가 분개한 것뿐이다. 산업이란 말 거창하고 고상한 무엇 아니다. 돈이다 돈. 이 단순무식한 말을 왜 그리 복잡하게 접근하느냐 이거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식 개혁 제도 개혁이 중요한데 말로만 산업산업 떠들면 뭐하냐? 그렇게 표방하는 놈들부터 대가리는 하나도 안 바뀐 채 돈과는 전연 동떨어진 저런 프로그램 장착하고서 산업이.. 2023. 9. 7.
조선일보 동아일보 폐간하라면서 주구장창 두 신문을 인용하는 사람들 저와 한통속이라 해서 같은 취급받는 중앙일보야 훗날 1960년대에 창간됐으니 일단 이곳에서는 논외로 치고 1920년 앞서거니뒤서거니 해서 나란히 창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 시선이 참말로 복잡다기 하니 그네가 처한 정치성향에 따라 극렬한 폐간론자가 적지 않으니, 이들은 주로 태평전쟁시대 2차대전 즈음에 보인 이른바 친일 성향과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 이래 군부독재시절에 이르는 일련의 시대에 보인 독재 옹호 성향 두 가지를 거론하면서 두 신문은 부관참시해도 속이 시원찮을 말살되어 할 괴물로 저주한다. 저 시대에 보이는 행태가 어찌 고울 수 있겠는가? 그 유산은 그네들이 져야 할 몫이기도 하고, 어쩌면 한국근현대사가 탑재한 비극이기도 하다. 한데 내가 볼수록 웃기는 건 저리 주창하는 그 ..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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