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616 죽은 놈 저승길 빛내고자 생사람 떼로 죽여 쳐넣은 천마총 황남대총 바로 앞선 Dark Heritage를 다른 사례로 상론한다. 화려한 고대문화, 찬란한 신라문화를 대변하는 일대 증좌로 요란하게 선전하는 경주 대릉원 저 두 무덤. 인접한 저 두 무덤은 주인공이 확실치 아니하지만, 5~6세기 어느 신라 왕 혹은 그에 버금하는 당대 최고 권력자가 묻힌 것으로 본다. 금관과 금동관, 금제 허리띠와 관모 등등 당대 최고 귀금속이라는 금은옥에다가 당대 최고 약물 겸 장식물이라는 운모 바케스로 쏟아부었고, 돌무지에는 당대 최고 광물이라는 주사를 잔뜩 쳐발랐으니, 그 화려함 앞에 압도당하며, 그래서 우리는 그에서 우리가 그렇게 호명하고자 한 화려와 찬란을 불러낸다. 그러면서 외친다. 이 훌륭한 우리 조상님들을 보러 오라고. 이 찬란한 문명을 보고선 가슴 뛰지 아니하냐고 동의를 구한다.. 2023. 11. 3. Dark Heritage는 폭력 상찬이다 어제 어떤 자리 강연에 나선 김에 저 문제도 잠깐 언급했다. 요지는 이렇다. 다크 헤러티지라 해서 유별난 듯한 개사기가 횡행 중이라 한국에서는 식민지시대나 햔국전쟁 관련 유산을 그리 말하곤 한다. 한데 여러분 이거 생각해 봤나? 식민지시대 강제동원이라 하지만, 또 태평양전쟁 말기 경제가 붕괴하면서 미불임금 사태가 일어나면서 월급을 못받기는 했지만 이른바 일제시대 강제동원은 그에 따르는 돈을 줬다. 한데 경복궁 쌓으면서 전국에서 노동력 강제 징발하면서 돈 준 줄 아나? 땡전 한 푼 안 주고 공짜로 부려 쳐먹었고 그렇게 해서 만든 것이 바로 지금의 경복궁이다. 다크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내가 보기엔 조선시대 강제동원이 더 참혹했다. 강제동원? 동원이 강제 아니면 되겠는가? 전통시대 강제동원 아닌 동원 있었던가?.. 2023. 11. 3. 괄목상대刮目相對, 있을 수 없는 환상이다 저 말은 여전히 일상에서 널리 쓰인다 해서 그 유래 또한 너무나 유명하니, 그 출전은 차치하고 간단히 말해 옛날에 바보 등신으로 알았던 사람이 어느날 똑똑한 사람이 되어 나타나니, 그런 변하고 발전한 모습에 눈을 부라리고서는 자세를 바로잡고선 다시 본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해 만만하게, 혹은 볼품 없다 여긴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 되어 다시 나타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저를 역설로 읽어야 한다. 저런 경우는 지극한 예외요,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는데도, 더구나 그렇게 일취월장했다는 사실을 알지만, 여전히 옛날 등신 혹은 평범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영원히 그렇게 사그라져 간 사람이 실은 대다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내가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되어도, 그런 나는 언제나 그 자리.. 2023. 11. 2. 럼피스킨병에 빈대가 일깨우는 세계사 세계인 전국서 빈대 속출…"여행용품·숙박시설 소독 철저히 해야" 2023-10-31 11:46 정부, 검역 강화…빈대 발생국 출입국자 등에 예방수칙 안내 "빈대 반응까지 열흘 걸릴 수도"…"진공청소기·건조기·살충제로 방제해야" https://m.yna.co.kr/view/AKR20231031080100530?section=search/news 전국서 빈대 속출…"여행용품·숙박시설 소독 철저히 해야"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 출현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방제 방안 등 대...www.yna.co.kr 소는 럼피스키병에 신음하고 지하철 천 의자는 때 아닌 빈대 대전이라.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칸 태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전자는 바이러스.. 2023. 11. 1. [곤조] 나는 실제로 선행연구성과를 안 읽는가? 내가 공부하는 방식이 모든 사람한테 통용할 수는 없음을 잘 안다. 그런 까닭에 내 방식을 강요하고픈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매양 말하듯이 논문이 논문을 양산하는 시스템을 경멸한다. 예서 말하는 논문이 논문을 양산하는 시스템도 내실에 따라 갈라야 하는데, 내가 말하는 그것은 남이 애써 쓴 연구성과를 결론만 바꾸어 그것을 논문이랍시도 싸지르는 짓거리를 말한다. 그런 논문은 물타기에 지나지 아니한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보는 한국 논문 10편 중 9편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한국고대사 분야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이런 짓거리가 지명 비정 논문이다. 반면 내가 장려하거나 상찬하는 논문이 양산하는 논문이란 나의 내적 확대를 말한다. 이건 외우 신동훈 교수도 계속하는 말인데, 논문은 쓸수록 논문거리가 양산하기 마.. 2023. 11. 1. 팜파스그라스, 한반도를 폭격한 외래식물계의 트로이카 21세기 한반도는 식물학 관점에서는 외래식물 전성시대라, 이 외래하는 식물이 퍼져서 한반도를 장식해 가는 그 과정, 그 현재는 천상 외래문화가 상륙해 한반도를 점령한 그것과 판박이라, 이를 궁구하는 과정 역시 나로서는 재미지기 짝이 없다. 그 대표 주자로 나는 가을을 온통 보라바다로 만드는 핑크뮬리와 댑싸리 쌍두마차를 거론했지만, 한반도에 새로운 가을풍경을 선사한 이로 빠뜨릴 수 없는 이가 저 팜파스그라스 또한 빼놓을 수 없으니, 이런 양상을 보면 흡사 작금 한반도 식물계는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가 은막을 삼분한 트로이카 시대라 할 만하다. 흔히 말하기를 팜파스그라스는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뉴질랜드, 뉴기니, 남미 등지에 주로 분포하거니와 남미 지역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 pampas’ 와 풀을 뜻하는.. 2023. 11. 1. 이전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43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