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40 징글징글한 토기 이야기 20세기 21세기 역사를 쓰는데 그래 그릇이 필수품이니 중요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도 그것을 주축으로 역사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릇이라는 관점에서 그 역사를 쓴다면야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어떤 미친 놈이 그릇의 역사가 곧 20세기 21세기 역사라 한단 말인가? 그 미친 놈들이 판을 치는 데가 한국고고학이다. 역사를 쓰라 했더니 토기 역사 쓰고선 그것이 역사라 한다. 그런 토기 얘기 그만 하라 했더니만 이젠 토기생산체계와 수급체계를 쓴단다. (2022. 9. 26) 2023. 9. 26. 철사 멧돼지 한 마리 기어다니는 비봉리 유적 이곳을 굳이 다시 찾은 이유는 고고학이 내장한 박물관주의 그 참상을 확인하려 함이라 그래 맞다. 저 유적 발굴조사와 전시관 오기까지 박물관 내부에서 관람객 기미가 나기만 하면 틀어대는 인터뷰 영상에 나오는 조사 당시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임학종이 막대한 공을 세웠음은 인정해야 하나 나 역시 책임이 막중한 까닭이다. 그땐 지키는 게 능사인 줄 알았고 그래서 물불 안가리고 냅다 달리기만 했다. 왜? 문화재를 지키는 첩경이야말로 현지보존이 최선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현지보존도 되고 전시관도 들어섰으니 나는 뿌듯한가? 실은 불편하기 짝이 없어 저딴 걸 왜 보존하냐 그리 외친 나를 심판한다. 전시관이 충분치 아니해서? 천만에.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적 효과? 무슨 교육을 얼마나.. 2023. 9. 23. 동네 조폭 수준의 포에니 전쟁 기원전 218년,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대가 로마를 묵사발 낼 때 규모를 보면 보병이 5만, 기병이 9천, 코끼리가 37마리였다. 이듬해 한니발은 로마군 1만5천을 몰살했다. 이를 대서특필한다. 이 무렵 진시황의 명으로 몽염이 일으킨 대흉노 정벌군이 70만. 이보다 앞선 전국시대, 누구던가? 진국이 조국 군대를 박살내고 일거에 목을 짜른 적국 군대가 40만명이었다. 나당전쟁 당시 당군이 13만, 신라군이 5만이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전쟁 대단하다 하지만 뻥을 뭣도 아니다. 뻥이다. 이 전쟁은 계속 이긴 페르시아가 패한 유일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페르샤가 망한 것처렁 사기치지만 이후 얼마 안 있어 아테네가 궤멸할 때 그 배후가 바로 페르샤였다. 간단히 아테나이는 페르샤에 결국 져서 망했다.. 2023. 9. 22. 환경농법이라는 환상 내가 이해하는 친환경농법은 언제나 농약을 대칭에 놓아 농약을 치지 않거나 극소수로 쳐서 하는 방식을 말한다. 문제는 이 농법이 텃밭에나 어울리는 오리엔트 환상특급이라는 사실이다. 농약 없음 농사 망한다. 농민은 쫄쫄 굶는다. 특히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온 해는 농약을 디립다 갖다 부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소출이 있다. 감나무 추자 올해는 박살났다. 비는 쌔리 붓는데 약을 안쳐서다. 잦은 비는 각종 병충을 부른다. 다 갉아먹는다. 감나무에 남은 감이 없다. 그나마 살아남은 감은 틈나는대로 농약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하도 비가 많이 오니 좀체 병충해가 없는 부사 사과까지 다 썩어들어갔다 한다. 친환경농법 취지는 이해하나 탁상에서 안출한 환영 일루션에 지나지 않는다. 고작 텃밭 두 평 지어보고선 친환경 어떻네.. 2023. 9. 22. 작금 홍범도 논란을 보며 육사 어느 교정인지 어느날 느닷없이 들어선 그의 흉상 처리 문제가 또 어느날 느닷없이 불거졌으니 이 홍범도 논란은 그 불씨도 느닷없었고 그 처리 문제도 느닷없었다. 이 사안은 두 가지 느닷없음이 충돌하는 양상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어느 한 쪽은 다른 한 쪽의 느닷없음만 본다는데 코미디성이 있지 않은가 한다. 아무튼 저 꼴을 보니 난 대한민국에 홍범도, 혹은 봉오동전투, 혹은 자유시참변 전문가가 이리 많은 줄 몰랐다. 저들을 속속들이 다 아니까 다들 장기판 훈수두듯 한마디씩 거들지 않겠는가? 생평을 역사로 먹고산다는 나로서는 저런 주제들이 어려워죽겠는데, 그래서 막연히 훗날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있겠지 하고 팽개쳐 두었는데 저들은 언제 어떤 시간에 그토록 홍범도를 공부하고 봉오동전투를 분석했으.. 2023. 9. 22. 서른살 기념물이 세계유산이 되는 시대, 눈가리고 아웅한 이른바 예비문화유산 https://www.yna.co.kr/view/AKR20230914064200005?section=search 50년 미만 문화유산도 보호한다…내년부터 '예비문화유산' 도입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앞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쓴 굴렁쇠, '피겨퀸' 김연아의 스케이트 등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www.yna.co.kr 그래 이것만 해도 장족의 변화라 할 만은 하지만, 눈가리고 아옹! 한 데 지나지 않는다. 문화재계 흐름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른 침소봉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딴에는 저리한 것도 대단한 일이라 우쭐할 테고, 또 저와 같은 변화는 누구보다 내가 요청한 것이기에 나도 한편에서는 반기기는 한다. 다만, 누다 끊은 똥떵어리 느낌은 왜일까? 문화재를 보는 근.. 2023. 9. 21. 이전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4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