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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독설고고학] 돌파적인 연구, 돌파적인 고고학 돌파적인 연구는 주어진 자료에서 나오는 법이 없다. 그 너머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돌파적인 고고학 성과는 언제나 그 물질 너머에서 나오는 법이다. 발굴을 통해 수습한 유물에서 돌파적인 연구가 나오는 법은 없다. 유물 너머, 유물로 남지 않은 저 너머에서 돌파적인 연구가 나온다. 고고학은 물질문화 연구가 아니다. 이걸 유형과 무형으로 나눈다면 언제나 돌파하는 연구는 무형에서 돌발한다. 그걸 모르니 매양 토기쪼가리 붙잡고는 물손질을 했니 마니 문양이 뭐니 마니 제작기법이 어케 변했니 마니 하는 헛소리가 넘쳐날 뿐이다. 돌파하는 고고학 연구는 토기가 아니라 토기 너머에 있는 법이다. 그걸 간취함을 고고학을 한다 하는 것이다. 그걸 부여잡고는 이건 중국 용천요에서 만든 청자인데 이것이 출토됨으로 보아 당시 중국.. 2023. 2. 22.
관종, 인간을 규정하는 오직 하나의 두 분파 사람은 오직 두 가지 유형이 있을 뿐이다. 관종인 사람과 관종을 준비하는 사람 오직 이 두 가지가 있을 뿐이며 기타 우수마발은 없다. 사람은 오직 이 두 가지가 세분할 뿐이라 먼저 관종인 사람은 중증과 경증이 있을 뿐이며 다음 관종을 준비하는 사람은 기지개를 켜는 사람과 잠룡 이 두 가지가 있을 뿐이다. 고로 말한다. 모든 인간은 관종으로 태어난다. 2023. 2. 18.
연예스포츠스타, 글로벌 노블리스 오블리제 선두에 서다 아이유 김연아 손흥민을 관통하는 분모는 기부다. 국가적 재난 혹은 그에 준하는 사태는 물론이고 그 재난 혹은 사태가 국경을 벗어날 때도 이들은 언제나 그 선두 대열에 서서 기부를 추동하며 진동한다. 종래 이 대열 선두는 언제나 기업인 몫이었지만, 한국 사회 역시 이른바 구미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면서 슬그머니 기업인들이 기부 대열에서 탈락하더니, 저들 연예스포츠스타가 기부까지 주도권을 장악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더구나 그 기부는 국경을 초월해 저 머나먼 터키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하고 희생자만 수만명을 넘어 십만명대로 들어서는 지금, 저들이 기부를 주도한다.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이 저와 같은 사태, 그리고 강원도 산불에 기부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혹 했다 해도 표도 나지 아니하며, 그 영광까지 연예스포츠.. 2023. 2. 16.
조선왕조 정치를 왕권과 신권으로 이분한 한영우 조선전기, 특히 조선의 건국과 그 초창기 피비린내나는 권력투쟁을 소재로 삼는 드라마 영화가 넘쳐나니 우리 세대엔 김무생이 이성계로 나오고 유동권과 최명길이 각각 태종과 태종 마누라로 분하며 김흥기가 정도전을 연기한 《용의 눈물》이 특히 각인한다. 지금 내가 이야기한 등장 배우도 각종 이 시대 배경 각종 드라마가 착종할 수도 있으니 그만큼 저 시대를 무대로 삼은 저들 영상 프로그램이 하도 많은 까닭이라,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여느 시대보다 저 시대가 한국사 역동성을 말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데 저 무수한 드라마 영화를 관통하는 공통분모가 있어 신통방통하게도 언제나 저 시대를 편가르기하기를 왕권과 신권이 쟁투하다 결국 왕권이 승리했다는 구도가 그것이라 이에는 한 치 예외가 없어 왕권 혹은 그에 기반.. 2023. 2. 15.
한성백제박물관 뉴스레터 《한백소식》 No. 19, 2022 한성백제박물관 뉴스레터인 《한백소식》 No. 19, 2022 가 나왔다고 이번 호 필진에 포함된 내 앞으로 두 부가 날아들었다. 나도 기억이 오래되니 이 뉴스레터가 오프라인 잡지이기도 했던가 의심하기도 했으니 현직을 떠나면 여러 모로 기억이 감퇴하고 티미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호에 문화재 안내문을 어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을 예시 중심으로 토로해 달라기에 기간 이 문제와 관련한 생각들을 이참에 인쇄물로 간단하나마 정리해두자 했으니 쓰다가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해 둔다. 편집전 내가 보낸 원고 전문은 이미 전재한 적 있으므로 다음을 참고해주셨으면 한다. 한성백제박물관 (e뉴스레터) 칼럼 - 문화재가 전문적이라 어려울까? 한성백제박물관 (e뉴스레터) 칼럼 - 문화재가 전문적이라 어려울까? 한성백제박물관이 의뢰.. 2023. 2. 14.
관자管子, 고대중국의 그랜드 디자인 2007.01.02 11:34:33 국내 최초 완역본 선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997년을 기점으로 서울 송파구 소재 고대 평지토성인 풍납토성이 본격 발굴되기 이전, 이곳이 한성漢城 도읍기 백제의 왕성王城 자리가 될 수 없다는 결정적인 근거 중 하나가 한강이라는 큰 강 바로 인접 지점에 위치한다는 지정학적 조건이었다. 툭하면 홍수를 만나는 곳에 어찌 한 나라의 도읍을 정할 수 있겠는가라는 반론이 실로 그럴 듯하게, 그것도 이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들 사이에 통용된 적이 있었다. 전국시대에 완성된 '관자管子'라는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무릇 도읍은 큰 산 아래가 아니라면 큰 강 가에 세워야 한다."(凡立國都, 非於大山之下, 必於廣川之上) 관자 중에서도 '승마乘馬'라는 제목이 달린 편篇 ..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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