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89 이른바 한국학, 세계로 나가라! 올해 초반기다. 어찌하여 외국에서 꽤 이름있는 잡지 논문 심사라는 걸 서너번 하게 되었다. 두 편인가 심사하고는 도저히 시간이 없어 더는 진행할 수는 없어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에서 놀라운 점은 중국학계 움직임이다. 그네들 채택되건 말건, 무지막지하게 영어 논문 써제껴서 마구잡이로 들이민다. 보니 수준 미달인 것도 있고 괜찮은 것도 있다. 한데 내가 놀라운 점은 되건말건 영어 논문 밀어넣는다는 것이다. 그 기개, 영어로 써서 세계에 내놓고는 평가를 받겠다는 그 기개 놀랍기만 하더라. 물론 내실 따지면 거기도 우리 비슷한 경향이 있다는 거 안다. SCI? 이거 갖고 말많은 거 안다. 하지만 SCI건 지랄이건 뭐건 왜 영어로 논문써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왜 투고를 못하느냐다. 할 자신도 없고, 쓸 .. 2023. 9. 2. 세상은 핵무기 드론 전쟁인데 돌도끼 활 들고 나서는 국가유산산업전 이 장면 혹시 기억나는가? 이 블로그에서 2019년 자세히 소개했으니 튀르키예 동부 티그리스 강안 고대 마을 하산케이프Hasankeyf 고대 무덤 ‘제낼 베이 툼(Zeynel Bey Tomb)’을 모듈 트랜스포터(SPMT)라는 기구 혹은 도구를 이용해 고대 무덤 ‘제낼 베이 툼(Zeynel Bey Tomb)’을 옮기는 장면이다. 2017년 5월에 있었던 일이다. 이 이송 운송업체가 어딘 줄 아는가? CJ대한통운 중동지역 패밀리사 CJ ICM이다. 꼭 대기업일 필요는 없다. 그 대기업은 수많은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삼으니 어찌 대기업만이 주인공이 되겠는가? 다만 중앙정부 부처 직접 지휘 아래 국가유산 혹은 문화재 산업전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표방하는 이벤트에 저런 대기업 하나 초청하지 못하고, 일상과.. 2023. 9. 1. 한자 없이는 도대체 료해가 힘든 북한 표현들 https://www.yna.co.kr/view/AKR20230831010651504?section=politics/all&site=major_news01 북, '남한점령' 목표 전군지휘훈련 실시…김정은, 지휘소 방문(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해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지휘훈련을 실시하고 ... www.yna.co.kr 물론 나처럼 툭하면 한적漢籍을 끼고 사는 사람들한테야 그리 어렵기는 하겠는가? 다만, 저네들 언어문자생활을 보면서 이쪽 남쪽 일각에서는 박수를 보내는 사람 일군이 있으니, 이른바 한글전용론자들이라, 저네는 북한이 한자어를 추방해 버리고 순한글 정책을 채택한 대목을 매우 높게 침을 본다. 그렇지만 저.. 2023. 8. 31. 파시즘 나치즘과 딱 명실이 상부하는 그 민족팔이 한국지성계는 왜 낙후했는가? 민족팔이 때문이다. 이 빌어먹을 민족주의라는 괴물을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이름으로 부여잡고 그것을 다시 진보주의로 포장하고 통용하며 팔아먹기 때문이다. 이것이 왜 세계시장에서 상품성이 없는가? 예컨대 당장 영어로 옮길 적에 내셔널리즘으로 번역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역인가?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내셔널리즘이 무엇이냐? 나치즘 파시즘 아니고 무엇이랴. 그렇다고 저네가 말하는 민족주의가 나치즘 파시즘과는 다른 어떤 숭고한 것이겠는가? 명실이 상부하는 딱 그 내셔널리즘, 그러니깐 파시즘 나치즘의 그것임에도, 우리가 하는 민족주의는 그것과는 하등 다르다 강변하고, 무엇보다 그네들 스스로가 그렇게 세뇌하는 데서 비극과 촌극은 동시에 출발한다. 간단히 말한다, 너희가 말.. 2023. 8. 31. 感葡萄 포도라는 저 말 시문에서 운율을 맞추기 위한 경우와 같은 극히 드문 사례를 제외하곤 늘 합성어로만 쓴다. 나아가 두 글자 모두 초두를 부수로 썼고 그 아래 글자는 볼짝없이 발음을 표시하는 형성자다. 저 포도가 한자 문화권에 침투하기는 기록이 확실하니 대략 기원전 130년 무렵인가에 있은 장건의 소위 서역 원정 습득물이다. 장건은 서역 사신으로 갔다가 한 무제 사신 징표인 부절 하나 질질 끌고 물경 십년에 달하는 기간 갖은 고생했다지만 그의 귀국길엔 포도가 들려있었다. 그가 포도를 종자로 가져왔는지 나무채 캐왔는지는 모른다. 아무튼 이때 초래한 포도는 중국 땅에서 농업혁명을 일으킨다. 포도..맛있자나? 그걸 황제 앞에 받쳤으니 틀림없이 그의 진상 목록엔 포도주도 있었을 것이다. 포도가 없었으면 장건은 고생.. 2023. 8. 30. 얇아지는 귀를 의심해야 한다지만 의도하지 아니하는 처지에 몰릴 때 귀는 얇아지기 마련이다. 실은 준비한 이별이라 해서 별 다를 바도 없다. 아무튼 오랜 기간 같은 직장 혹은 비슷한 직종에 종사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기 퇴직하거나, 설혹 정년을 채우고 나선다 한들, 물러난 직후엔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이런저런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니, 이때는 그 의도가 무엇이건 무엇을 같이하자는 제안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 누구나 있다고 나는 본다. 이런 경험을 내가 일찍 했다 해서, 이후에도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으니, 사람이건 다른 동물이건 경험을 통해 그런 일에 대처하는 법을 훈련한다 하지만, 그것도 나름이라, 앞서 말한 대로 그것도 예컨대 사람한테 본 상처, 특히 배신은 치유가 불가능하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문학을 보면, .. 2023. 8. 30. 이전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