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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87

이순신 칼, 진위가 아니라 왜 국보여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근자 느닷없이 문화재청이 현재 보물인 이순신 장도長刀를 국보로 승격하기로 했다면서, 그런 내용을 공지하고 나섰으니 골자를 추리면 이렇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시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행적이 서려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던 「이순신 장도(李舜臣 長刀)」를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옥로(갓 위를 장식하는 옥 공예품)와 요대(허리띠), 잔과 받침으로 구성되어 1963년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순신 유물 일괄」에는 요대(腰帶) 보관 원형 나무함인 「요대함(腰帶函)」까지 추가시켜 지정 예고한다. 또한,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되어 있는 ‘잔과 받침’ 유물은 ‘도배구대’라는 이름에서 ‘복숭아모양 잔과 받침’으로 명칭을 변경 예고한다. 「이순신 장도」는 .. 2023. 7. 2.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하얀전쟁 소설가이자 번역자로 맹활약한 안정효 선생이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암으로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단다. 이런 소식 접할 때마다 아 유명하신 분이 또 갔구나 하면서도, 이른바 대표작이라 해서 거론한 것들을 나 역시 잠시 떠올려보기는 하는데 물론 읽지 아니한 것도 많지만 읽은 것이라 해도 도대체 얼개조차 기억나지 않으니, 하긴 그러고 보면 그런 작품이라 해서 접한 때가 수십년 전이니 나 자신을 이해는 한다만, 갈수록 이런 경험이 축적하니, 이제라도 돌아가실 법한 분들 대표작이라 하는 작품들은 다시금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심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시절 참말로 무지막지 읽어 제낀 듯한데, 무엇을 위해 읽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때 그렇게 게걸스레 읽어냈으니 지금 이렇게라도 아는 체라도 하.. 2023. 7. 2.
‘국가유산기본법’은 이제 실행이 문제다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의 의미와 정책과제’에 즈음해 김태식 연합뉴스 선임기자 문화재 존재 기반을 이루는 문화재보호법을 근간에서 뜯어고쳐야 한다는 비판을 거듭한 나로서는 문화재청이 그에 부응해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겠지만, 나 좋은 식으로 해석한다면 이번 국가유산기본접 시행을 앞두고 그에 대한 부응 혹은 호응이라 자화자찬하고 싶다. 이는 그만큼 이 문제가 다른 어떤 문화재 현안보다 절박했지만, 또 그런 절박성을 적어도 이 업계에서는 공감하는 문제였지만, 어느 누구도 성큼 시도하기는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새로운 법 제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유산을 보는 관점 제시를 나는 적극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물론 법률 제정이 곧바로 인식 전환까지 불러올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발판으로 이.. 2023. 6. 30.
낙서, 콜로세움에 했다 해서 처벌 받는 아이러니 https://www.youtube.com/shorts/3ZAY08cVFkc 언뜻 해프닝으로 넘길 만한 일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사례야 한둘이리오? 오도방정하기는 예나 저기나 마찬가지라, 내 기억에 언제인가 일본 동대사 목조건물 난간인가 어딘가에다가 한국이 관람객이 글자를 썼다 말았다 해서 난리친 적 있으니 그 사건 결말이 어찌되었는지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만 저 콜로세움 낙서 사건은 저 동영상을 보니 여러 모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을 법한데, 위선 발생 지점을 보니 내부 회랑식 벽돌 비름빡이라, 마침 그걸 찍은 다른 관람객을 보면서 씩 쪼개는 저 사람이야 크게 대수라 생각은 하지 않았겠지만, 저걸 찍은 사람이 저걸 공개했다는 데서 문제가 커져버렸으니 이 일로 무슨 이태리 문화부장관까지 나선 일을 뭐 공직자로.. 2023. 6. 30.
조건이 결정하는 논문, 강단을 먹여살리는 사이비역사 식민성 여부를 떠나 고조선 중심지가 지금의 평양이라는 주장은 적어도 남한 강단역사학계서는 식민지시대 이래 눈꼽만큼도 새로울 순 없어 조선왕조를 이성계 일파가 세웠다는 주장이랑 진배없으니 이런 말을 담은 글은 적어도 논문이라는 형태로 실릴 수는 없다. 한데 이 철 지난 주장을 시종일관 내세우는 글이 논문이라 해서 버젓이, 것도 집중으로 실리는 시대가 불과 5~6년 전에 있었으니 백주대낮 날강도 같은 이런 일은 어찌해서 가능했던가? 당시 동북아역사지도니 해서 이른바 역사왜곡 사태에 즈음해 이른바 사이비역사학 혹은 유사역사학이라는 이름의 이른바 재야사학계 공격에 시달리던 강단사학자들이 저런 주장을 담은 글들을 논문이라는 형태로 집중으로 투고하는 호시절이 있었더랬다. 왜 호시절이라 하는가? 표절이 합법화했고 결.. 2023. 6. 30.
번역과 반역 번역은 반역이다. 번역은 매양 그 너머를 미지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불경佛經. 우리가 아는 불경은 번역이 누층한 결과물이다. 이른바 원전은 팔리어 아니면 산스크리트어다. 이를 구마라집과 현장 등의 무수한 역경승들의 간난을 거쳐 외국어인 한문으로 태어났다. 이 땅 한반도는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이해한다. 중역을 넘어 삼역이다. 이런 고통에 불면의 밤을 지새운던 자 중에 일부가 괘나리 봇짐 싸들고 인도로, 인도로 갔다. 거기엔 번역 넘어 오리지널이 있으리란 확신을 안고 말이다. 하지만 그리 애타게 찾은 부처님 목소리는 결국은 내 곁에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한 이가 원효다. 원효는 행복했을까? 죽는 날까지 그는 천축을 바라보며 절규했으리라. 부디 다음 세상엔 개돼지도 좋으니 천축에서..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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