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관성으로 쓰는 '일부 매체' '일부 언론' 복직 얼마 뒤 문화부장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일 중 하나가 저 표현을 없애버린 것이었으니, 피치 못하게 저리 표현해야 하는 때를 빼고는 실명으로 다 밝힐 것을 요구했다. 저리 표현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언론계 특유의 자존심도 뺄 수 없다. 특정 언론이 다른 언론 보도를 인용한다는 그 쪽팔림을 가리고자 저 딴식으로 일부 언론에 따르면 같은 식으로 어물쩡하게 넘어갔으니 난 저 딴 표현 혹은 책임방기를 입사 이후 줄곧 경멸했다. 연합뉴스는 언제나 피해의식이 있다. 통신사라는 특성에서 그것이 생산하는 기사는 본질이 언론서비스인 까닭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베낌을 당하는 언론사가 통신사다. 그런 통신사가 언제나 가장 먼저 쓰겠는가? 언론계 용어를 빌리자면 물도 자주 먹는다. 우리는 남들 보.. 2022. 11. 2. 도조신道祖神, 길목을 정좌한 투어가이드 지금은 코딱지만한 지방도시로 전락했지만 나라奈良는 한때 왜국倭國의 최중심이라 그 시대 왜국은 왜 라는 국호를 버리고 일본日本이라 했으니 그 맥락은 조선의 그것과 꼭 같아 스스로를 동쪽으로 인식한 명명이었다. 한때 번성한 흔적은 거리 곳곳에 남았으니 저런 골목길 보나마나 파 보면 나라시대의 그것이라 이는 서울 사대문 안 골목이 조선시대 그것이며 멀리는 경주 황복사지 일대를 팠더니 지금의 논두렁과 농로가 실상 신라시대 천오백년전의 그 도시구획임과 똑같은 현상에 비견한다. 이 나라시대 형적이었을 골목길 네 갈림길 길목에 도조신道祖神이란 간판을 내건 작은 신사 하나가 있다. 그 유래가 어찌될지는 알 수 없으나 녹록치는 아니할 것으로 본다. 위선 그 위치로 보면 있어야 할 딱 그 지점이다. 이 도조신은 흔히 말하.. 2022. 10. 29. 무엇을 넘어 왜? 를 묻는 데서 고고학은 시작한다, 금동신발의 경우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백제 금동신발이다. 근자 보물까지 지정되었다. 나주 정촌고분 백제 금동신발이다. 이 역시 같은 시기에 앞과 같이 보물이 됐다. 이런 금동신발이 삼국시대 무덤에서, 그것도 이른바 왕 혹은 왕비 혹은 그에 준하는 중요한 권력자 무덤에서 더러 나온다. 발굴 사례는 꽤 많이 쌓였다. 종래 한국고고학은 저런 금동신발이 나오면 문양이 어떻고, 어느 계통에 속하며, 만든 시기는 언제냐에 매달렸으니, 저 유물이 그렇게 중요하다 하면서도 단 한 사람도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왜 금동신발인가?" 나는 단 한 사람도 이런 물음을 묻지 않았다는 게 신통방통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아는 학문이라면, 그것이 고고학이라면 모름지기 왜? 를 물어야 하며, 그것이 학문의 출발인데, 어찌하여 단 한 사람.. 2022. 10. 20. 백업의 중요성, 누구나 알지만 쉽지 않은 현실 카카오 붕괴 사태에 즈음해 저를 부른 화재 같은 사건사고야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런 까닭에 그 대비가 어느 정도 철저한가에 따라 그 대응과 복구가 갈라지는 법이라, 나야 저쪽에 문외한이지만, 내 식으로 이해를 치환한다면 결국 백업 문제로 귀결하지 아니하는가 한다. 나는 그 예화로 사진 문제를 들고자 한다. 보다시피 나는 사진에 미친 놈이라, 그냥 좋아 찍는 것도 있지만, 기록용도 적지 아니해서 기록 역시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으로 편의상 갈라본다면, 둘 다가 자료 보관의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그걸 피하고자 쓰는 고전적 수법이 실록 사고 수법이라, 조선시대 관찬 공식 역사편찬물인 그 방대한 실록이 언제건 인멸될 우려를 알았기에 조선왕조는 복제와 분산배치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고.. 2022. 10. 17. 술 퍼마시고 골프 치는 大家 없다 직업적 학문 세계 종사자로 이런 놈은 단군조선 이래 없다. 술 쳐 드시고 골프 쳐서 언제 공부는 하며 언제 글은 쓴단 말인가? 술 퍼마시고 골프 치면 하루가 날아가고 그 피로 회복에 사흘이 날아간다. 단군조선 이래 술고래가 골프광이 학자인 적은 없었다. 학자연한 이는 있어도 학자는 없었다. 한국 지식인 사회는 술 퍼마시고 골프 치며 학자연한 놈이 너무나 많다. 이르기를 그것이 교유라 한다. 개소리다. 대가는 진득한 엉덩이가 만들어내지 술이 골프가 만들 수는 없다. 술 퍼 마시고 골프 치는 놈으로 대가연한 놈들은 실상 깡패새끼지 그게 학자란 말인가? 2022. 10. 15. 마구馬具, 특히 등자의 경우...핵심은 비켜가고 껍데기만 정신이 팔린 한국고고학 단언하지만 나는 말을 키운 적은 없다. 다만 그 이종사촌에 해당하는 소는 키웠으니, 그걸로 등록금 마련해 대학도 들어가고 또 그 소가 낳은 송아지 팔아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고, 그런 바탕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니, 내 삶은 곧 소다 라고 해서 허언은 아니겠다 싶다. 말은 접한 적 없으므로 이 소 키운 얘기로 생각나는 바를 기술하기로 한다. 첫째 임신기간이다. 찾아 보니 대략 283일이라 하거니와, 말은 그보다 더 길고 보폭이 커서 310~387일 정도라 하는데 평균 임신기간은 340일이라 한다. 또한 소나 말은 쌍둥이를 낳는 일이 매우 드물다. 따라서 저 임신기간을 고려하면 1년에 송아지 망아지를 딱 한 마리 뺀다는 결론이 나온다. 둘째 먹성이다. 소는 초식동물이라, 사람이랑 거의 마찬가지로 세 끼 식사.. 2022. 10. 14. 이전 1 ··· 162 163 164 165 166 167 168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