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87 차기箚記와 발분發憤, 깊은 빡침의 절대 조건 훌륭한 글은 차기箚記에서 나온다 대개 논문으로 대표하는 전업적 학문종사자들은 명심 又 명심해야 할 점이다. 차기란 무엇인가? 메모다. 메모란 무엇을 위함인가? 발분發憤을 위함이다. 발분은 무엇을 위함인가? 기록하기 위함이다. 기록은 무엇을 위함인가? 이름을 남기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나 사색에서 문득문득 얻은 바를 항시라도 즉각즉각 메모해야 한다. 그런 메모는 항용 분류를 해야 하며 분류는 항용 키워드를 동반해야 한다. 뛰어난 글, 뛰어난 논문이 별것이 아니다. 이런 발분하여 문득문득 얻은 바를 집렬集列한 그것에 다름 아니다. (2014. 7. 13) *** 지인 중에 가끔 날더러 묻는다. 넌 왜 그리 아는 게 많은가? 웃음이 나와? 나보다 똑똑한 놈 몇이 된다고? 학문을 넘나들잖아? 이쪽 업계.. 2023. 7. 13. 두 가지 유형의 한문 고전 역주본 논어며 맹자니 하는 한문 고전 역주본으로 두 가지가 항용 필요한데 1. 간략본 2. 번삽본 두 가지다. 전자는 항용 휴대하며 외고 음미하기 위함이며 후자는 깊은 공부를 위함이다. 간략본은 주석을 최소화해야 하며 번삽본은 주석이 번삽하기 이를 데 없어야 한다. 주희가 대표하는 성리학의 소위 집주본은 번삽하기만 하고, 알맹이는 없으며 더구나 주석은 90%가 틀려서 씨잘데기가 하등에 없다. 후자를 대표하는 집주서가 중국 본토에서는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가 기획하는 중화요적집석총서中華要籍集釋叢書가 내 보기에는 향후 20년 대세를 장악할 듯하다. 전자로는 중화서국이 기획하는 누런 딱지 페이퍼백이 있는데, 이것이 젤로 좋은 듯하다. 후자를 대표하는 성과로 앞서 말한 中華要籍集釋叢書 중 하나로.. 2023. 7. 13. 시간의 발명, 주기의 탄생 시간이란 요물이 있다. 나는 언젠가부터 이 시간이란 요물을 때려잡고 싶었다. 시간의 탄생은 주기周期의 발견에서 비롯한다. 지금 우리는 하루를 24시로 나누지만 100년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건 개소리다. 그리고 하루를 오전 오후로 나누지만 오전 오후라는 말도 나는 적어도 전근대 문헌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1년을 구분하지만 이것이 과연 통시대 통간으로 통하는지 자신은 없으나 아마도 아닐 것으로 본다. 무엇인가가 무엇을 고리로 해서 무엇을 단위로 반복하는 주기의 발견이야말로 시간 탄생의 지름길일진대 이에서 年이 탄생하고, 달의 주기를 관찰함으로써 月이 탄생하며 日의 주기발작을 통해 하루가 탄생한다. 시간...이는 아마도 양놈 철학에서는 꽤나 많이 궁구한 주제로 알거니와.. 2023. 7. 13.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인생 조진다 갈파한 어느 기레기의 현재 사진, 취미로 대들었다가 인생 조지기 시작하는 망조는 날아가는 새를 보고는, 딱따구리 사진을 보고는 나도 저거 찌거 보고 싶다 하는 순간이다. 이 무렵부터 인생 꼬이기 시작해 600미리 렌즈를 찾기 시작하며, 화수분 같지 않은 돈이 화수분처럼 카메라로 빨려 들기 시작한다. 이혼장 받을 날 머지 않았다. 그런 불운을 멀리 하려거든 매일 새벽 허벅지에 바늘을 찔러야 한다. "난 이걸로 만족하다. 난 똑딱이 인생이 전부야." 라는 고요한 외침을 지긋이 하복부에 탑재하면서 말이다. (2014. 7. 13) *** 꼭 9년 전 오늘 내가 한 말이다. 이런 선지안적 깨침을 갈파하며 사진은 똑딱이나 찍어라 한 놈은 어찌 되었을까? #사진 #사진취미 #탐조 #새촬영 #인생조지기 #조진인생 2023. 7. 13. 광개토왕비 기록은 정확한가? 일전에 나도 여러 번 썼고, 졸저에서도 언급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기동 선생의 주옥과도 같은 논급이 있다. 지금 그의 책이나 논문이 없어 정확한 인용은 할 수 없지만, 그가 말하는 논지는 "광개토왕비문에 견주어 삼국사기가 외려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옛날 금석문이 발견되면, 그에 적힌 내용이 그 시대 역사를 반영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외려 이런 기록일수록 거짓투성이다. 너희가 청와대 발표를 믿니? 다 거짓말이라고 하자나? 광개토왕비문처럼 특히나 왕의 업적을 자랑하는 비문은 90%가 뻥이라고 봐야 한다. 광개토왕비문은 내외신기자들 불러다 놓고 자기자랑 일삼은 고구려 청와대 발표문에 지나지 않는다. (2015. 7. 13) *** 광개토왕비 같은 기념물은 팩트 측면에서 다 개뻥.. 2023. 7. 13. 장성택 처형과 인권 장성택 처형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십년 동안 호사한 자의 당연한 말로라는 식의 인식이 더러 보인다. 내가 주목하는 바는 이런 시각이 혹여 인권을 오도한 데서 비롯한 인식이 아닌가 해서다. 인권은 선한 사람 착한 사람만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그 악랄한 지존파도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삼심제를 받는 이런 보편의 권리가 주어지는 기회균등이 인권의 초석이다. 항변권, 변호권은 인권의 기본이다. 나는 장성택한테 이런 기회가 주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체포한지 나흘 만에 단심으로 사형을 언도하고 곧바로 그것을 집행한 일은 반인권이라고 본다. 이런 기회를 박탈한 사회가 제아무리 그 사회 특수성에 기반한다 해도 휴머니즘을 표방한 사회주의 근간을 배반한다고 본다. (2013.12.15 00:08:50) *** 북한.. 2023. 7. 12. 이전 1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