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40 세대교체, 늙으면 물러나야 내가 몸담은 분야들을 보건대 이것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장 이상적으로 된 데가 언론이라, 문화재 분야 기자들을 보면 내 세대는 자연스럽게 뒤칸으로 물러나고 밀려났으니, 이것이 순리라, 언제까지 나같은 놈들이 앞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다. 그제 어떤 자리 나와달라는 말을 듣자 마자 그랬다. "나같은 꼰대 필요없고, 이런이런 친구들 생각해 보세요" 하고 답했다. 내가 적어도 마흔줄에 들어서고 쉰줄을 넘고나서 언제나 내 꿈은 인력 풀의 형성이었으니 나는 전문가는 만들어진다고 보는 사람이라, 그 투자는 기나긴 인내를 필요로 한다. 돌이켜 보면 꿈과 실력은 장대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해 스러져간 인재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한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언제적부터 나는 이런 말을 쓴 적 있는데, 내 꿈은 기획사다. 인.. 2023. 7. 31. 꿈이 없는 삶, 이것 아니면 죽을 것만 같은 삶, 우리는 이를 불꽃이라 부른다 직전 부서 3년간 부서장으로 재직하며 대략 열명 남짓한 대학 재학생 친구들과 같이 일했다. 워낙 미니부서였고 한동안은 부장도 없어 그들과 동고동락했으니 무척이나 다행인 점은 그네들 근무기간이라 해야 6개월 정도가 전부였지만 다 정이 많이 든 친구들이라 떠날 땐 다 애처로웠으니 그네들 또한 그 비슷했는지 떠날 땐 대개 손편지로 고맙다는 말을 남겼으니 나는 그 편지 하나하나를 다 소중히 간직한다. 내 아들놈이랑 같은 세대라 더 정이 많이 가기도 하겠지만, 떠나서도 한 번씩 찾아와서는 꺄르륵 같이 웃으며 그네들을 보는데 한편으로는 그네들이 세파에 부대낄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안쓰럽기도 하다. 꼰대 같으나 갈 길을 정했는지 물어보는데 못 정한 친구들도 있고 이걸 해보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 2023. 7. 30. 광물, 널부러진 역사의 노다지 불교 언저리 걸친 사람들은 항용 칠보七寶를 논하거니와 그 칠보란 무엇인가는 증언에 따라 달라서 이것저것이 들쑥날쑥이라 경전 이름에 흔한 금강이란 실은 다이아몬드요, 불국토를 유리장 세계라고도 하지만 그 유리는 저 금강과 더불어 칠보인가 아닌가 등등 의문이 끊이지 않거니와 꼭 불교가 아니라 해도 기타 모든 학문이 뿌리내린 토양 중 하나가 광물지질이라 저 시푸루딩딩은 공작석이라 안료로 쓰기도 하지만 다른 용도가 있으니 무엇인지 나를 아는 사람은 눈치챌 것이요 그 담은 석순이어니와 저 또한 약물임은 어느 누구도, 특히 신라사 전공진입네 하는 친구들은 놓쳐서는 안 되는 대목이나 치지도외하며 그 담 배추이파리가 비취라 안비취 선생을 올리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저것이 아마 칠보 중 하나로 치지 아니하는가 .. 2023. 7. 30. 박물관과 문화재, 가두리양식과 어업 흔히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를 일러 문화재 전문가라 한다. 틀린 말이다. 박물관에서 일한다는 것과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전연 차원이 다르다.다른 부문을 골라 견주건대 이는 가두리 양식과 어업 일반의 관계랑 같다.김 양식 하는 사람한테 고래잡이를 맡길 수 없고, 고래잡이한테 김 농사 지으라 할 수는 없다. 또 이들한테 통조림을 만들라 할 수는 없다. 각기 고유한 분야가 있는 것이고, 또 그네들이 잘 하는 분야는 따로 있다. 문화재 역시 마찬가지라, 나는 매양 고고학하는 것과 문화재를 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을 입이 아프게 말한다. 문화재청에서 30년을 일했다 해서 그 사람이 결코 문화재 전문가를 보장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뛰어넘은 종합예술이며 교향악이다. 문화재청에서 .. 2023. 7. 30. 우연이 빚은 추상 추상이 별건가? 서울타워 찍다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다 보니, 칸딘스키로 둔갑했다. (2018. 7. 29) *** 이후 나는 저에서 묘한 오르가즘이 발동해 끊임없이 흔들어 제낀다. 추상? 그것이 대단한 발견 진전인양 떠들지만 출발은 우연이었다 본다. 얼마전이다. 후드없이 폭우 퍼붓던 날 풍경 찍다 온통 빗물이 렌즈 따까리로 튀었으니 그리 촬영한 것들을 정리하며 지우려다 아 이것도 괜찮다 싶어 앞으로 이 기법도 활용하기로 했다. 사진? 남들 담는 걸 내가 담을 필요가 없다. 그것이 때론 필요함까지 내가 부정하고 싶진 아니하나 결국 나만의 것, 나만 포착하는 그 무엇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2023. 7. 29. 프럼 풔킨 코리아 언어는 역사적 산물이다. 흔히 말하기로는 인도유러피언 언어를 조어祖語로 하는 갈래 중에서 lower german이 영어가 되었다 하거니와 그것이 다시 신대륙으로 건너가 미국 영어가 되고 인도 영어가 되고 한국영어가 되었다. 영국 아해들은 자기네 영어가 모어라 할지 모르나 이것 또한 무수한 변천의 결과물이며 현재도 변천하는 중이며 미래는 또다른 모습을 띨 것이다. 히드로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날더러 아잇 다이즈 eight days 머물것이냐 해서 내가 좀 키득 거렸지만 실은 이것이 중세영어에 가차븐 발음이다. Night라는 말은 볼짝없이 현대독일어 nicht랑 뿌리를 같이하거니와 현대영어 철자법 gh는 그 앞에 오는 발음을 한국어식 이해방법으로는 이중모음화하는 표식으로만 남았고, 그리하여 주로 무식에 가까운.. 2023. 7. 28. 이전 1 ··· 166 167 168 169 170 171 172 ··· 4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