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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615

헌책방 vs. 중고서점, 그 앰비규어티의 문제 무심히 저 말들을 쓰지만 살피면 둘 다 앰비규어티가 너무나 심하다. 먼저 헌책방. 물론 우리가 일상에서 보통 쓰는 의미는 헌책之房이라 헌책을 취급하는 서점이다. 하지만 저 말이 헌한 책방, 곧 책방 자체가 헐었다는 뜻이 되지 말란 법 없다. 이 경우 어찌 표현할 것인가? 역시 헌 책방이다. 이때는 뛰어쓰기를 하는 편이 좋다. 다음 중고서점. 이 역시 헌책방과 같은 의미로 쓰나 서점 자체가 중고라는 의미도 얼마든 가능하다. 중고책을 취급하는 서점이라 할 때는 중고서之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모두가 중고/서점이라 분절해서 이해하거나 읽는다. 이는 분명 의도와는 달리 서점 자체가 중고하다는 뜻이다. 중고한 서적을 취급하는 책방은 중고서/점이라 분절해야 한다. 2024. 10. 1.
문화재도 이젠 철심 박고 공구리 쳐야 '하마터면 문화재까지'…가슴 쓸어내린 무등산 증심사 화재 송고시간 2024-09-29 13:43 내 주변 지인들도 많이 지적하지만, 언제까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고로 사찰은 목조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이제는 근간에서 의심할 때다. 언제까지 나무로 지어놓고선 언제 불이 날까 근심으로 밤을 세워야겠는가? 문화재 복원만 해도 그렇다. 왜 전통시대 건축물이 목조라 해서 목조를 고집해야 하겠는가? 철근콘크리트 쓰야 한다. 철마다, 때마다 문화재 복원현장에 시멘트 썼니 마니 하는 그 논란 자체가 코미디 아닌가? 우리 선조들이 왜 철근콘크리드를 이용하지 않았겠는가? 몰라서다. 몰라서 못했을 뿐이지 그네가 저 기술을 알았더래면 잽싸게 그걸로 갈아탔을 사람들이다. 전통은 묵수가 아니다.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 새로.. 2024. 9. 30.
제국 일본, 그 이면에 도사린 또 다른 욕망 일부 세부에선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제국 일본의 팽창이 극에 다다른 1943년 1월 현재 일본제국 판도다.일본, 참 우습게 보지만 저 광대한 제국을 경영해 본 정치체다.일본을 향한 증오 그 이면에 저 광대한 제국을 우리가 경영했어야 한다는 욕망과 질시 시기가 없다 누가 장담하겠는가?격렬한 혐일嫌日에서 나는 또 다른 제국에의 욕망을 본다. 2024. 9. 29.
[독설고고학] 가축 사육, 특히 여물의 문제 소나 말은 되새김 동물이라, 요새는 사료를 드시지만, 몇십년 전으로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사료? 그 딴 게 어딨어? 다 여물로 때웠다. 여물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풀이다. 하나 조심할 점은 소나 말도 사람과 마찬가지라 먹는 풀과 먹지 않는 풀로 나뉘어 있어 같은 되새김 동물이지만 염소랑은 또 왕청나게 달라서, 이 염소의 경우가 식성이 가장 잡식성이라 쳐먹는 꼴을 보면 거의 멧돼지의 그것을 방불한다. 달력까지 찢어드신다.예서 문제가 겨울과 초봄이다. 새순이 올라오기 전 그 시즌 말이다. 한반도는 저주 받은 땅이라 제주 같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선 겨울에 풀 구경을 할 수는 없다. 염소의 경우는 소나무 이파리는 물론이고 그 껍데기까지 벗겨 먹는 바람에 염소야 정말 먹일 게 없을 때는 이파리가 달린 .. 2024. 9. 28.
여행과 책 누구나 하는 경험이겠지만, 여행기간에 짬 나는 대로 읽겠다고 책 바리바리 싸가져갔다가 낭패 보기 십상이라, 단 한 페이지도 펼쳐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일이 허다하니,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마련이라. 이런 환상을 심어주는 가장 큰 이유로 나는 서양인들 행태 때문이라 본다. 한국으로 놀러나온 이 친구들 양태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 배낭 공구고서는 책을 읽는 장면이 그런 대로 와 여행이란 저런 거구나 하는 맛을 주거니와 나는 이런 모습들이 그런 삶을 꿈꾸는 사람들한테도 일정한 영향을 준다고 본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는 떠날 때 몇 권 쑤셔박아 갔다가는 짐만 되는 경험 천지였고, 돌아올 때 역시 바리바리 현지서 구입한 책을 싸서 오니, 그 큰 캐리어가 온통 책이었던 나날들이 있었다. 살아보.. 2024. 9. 15.
대패질 돌깨기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문화재판 이른바 실험고고학 대중고고학 일환이라 해서 뻥튀기 장사하듯 주로 어린애들 모아놓고 이것이 구석기요, 이것이 흑요석이요 이것이 돌도끼요 하며 시범 보이는 일이 한국고고학 현장에서 언제 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본업 혹은 부업 비스무리하게 활용하기는 나랑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이 본격화하지 않았나 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한, 이 분야에서는 일찍이 은퇴했지만 윤용현 박사가 선하 중 하나를 이루며, 그 외 이한용 이영덕까라 지금은 환갑을 목전에 둔 중고뇐네들이 이것으로써 존재감을 각인하더니만 이들의 행각에 놀아나 젊은축에서도 이에 미쳐 날뛰는 사람이 꽤 있다. 이것이 돌깨기 행각이라면 이 凡고고학 행각으로는 발굴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이 언제부턴가 교보재라는 이름으로 비스무리하게 개발되더니만 여기도 발굴체험 저기도 ..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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