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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7

[독설고고학] 고고학의 오만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한강 유역을 고구려가 확실히 장악한 시기와 그 기간이 어떤지에 천착한 근자 어떤 고고학도 글을 보니, 한강 이북 지역, 혹은 임진강 유역 일대에서 한성백제 유적이 잘 안 나오는 점을 근거로 백제는 이 지역을 475년 전쟁에서 개로왕이 참수됨과 더불어 고구려에 다 빼앗겼다는 주장을 본 적이 있으니 이 대목을 보고는 고고학의 오만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통탄 또 통탄하고 말았으니, 왜 나는 이를 고고학의 오만이라 하는가? 고고학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고고학이 그 시대 모든 것을 증언하지는 못한다. 내가 항용 예를 드는 것이 서울 고려라, 지금의 서울은 고려시대에는 남경南京으로 일컬으면서 지금의 평양인 서경, 그리고 신라 천년 고도 이래 고려시대에 아주 중요한 도시로 동경東京으로 일컬은 경주와 함.. 2024. 1. 7.
[독설고고학] 실력 없는 놈들이 하는 짓이 신자료 소개다 일본 쪽에 견주어 흔히 한국학계를 일러 디테일에 약하다 하지만, 내가 볼 땐 디테일만이 문제가 아니라 거시에서도 마찬가지라, 이건 일본 학계도 마찬가지인데, 조막디 만한 걸로 침소봉대는 잘하는 편이지만, 전체 그림을 그릴 줄을 모른다. 아무튼 디테일이건 거시건 미시건 나발이건 그런 실력없는 놈들이 그나마 새로운 목소리를 낼 만한 데가 신자료 소개밖에 없으니, 새로운 자료 출현에 내가 매양 비유하듯이 썩은 시체 구더기 몰리듯 개떼처럼 달라들어 서로 먼저 글 하나 써보겠다고 환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뭔가 작은 것 하나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고 그것을 깊게, 그러면서도 넓게 파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슨 거창한 역사철학도 만들어낼 능력도 없으니, 뭔가 어디서 새로운 자료 출현했다는 소리만 들리면 우루루 .. 2024. 1. 7.
나는 옳다 해서 기사 썼는데 그것이 누군가의 공작이라면? 기자질 하며 제일로 기분 나쁠 때가 내 기사가 내가 의도한 바와는 전연 딴판으로 굴러가는 것이다. 더 기분 더러운 때는 이것이 옳은 길이요 가야 할 길이라고 해서 그쪽 방향으로 썼는데 알고 보니 이게 누군가 그쪽으로 유도한 것임이 밝혀졌을 때다. 문화재 분야라고 예외가 아니다. 몇해 전의 일이다. 서울 어느 지역 주민들이 난데없이 나를 찾아왔는데, 핵심은 인근 지역 재개발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다. 명분이 있어야 하니 이들이 내세운 무기는 문화재 보존이었다. 문화재 기자한테 주민들이 자발로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발을 반대한다는데 얼마나 그들이 대견해 보이겠는가? 한데 알고 보니 그 재개발지역이 이른바 서민형 임대주택 예정지였다. 반대한 이유는 자명해졌다. 하마터면 속을 뻔 했다. 다행히 저 건은 기사를 쓰진.. 2024. 1. 7.
[독설고고학] 형식분류 제작기법 축조기술은 투고 자체를 원천봉쇄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고고학은 당장 어찌해야 하는가?저거다.형식분류 제작기법 축조기술 타령 일삼는 그 어떤 논문도 투고 자체를 원천 금지하며 그런 논문이 들어와도 자동으로 퇴짜를 놓아야 한다.사람이 아닌 물건을 천착한 논문은 그 어떤 것도 게재해서는 안 된다.왜?쓸데없기 때문이다.물레를 돌렸건 말건 그딴 거 이젠 하나도 안 중요하다.부엽공법 이제는 눈꼽만큼도 새삼스럽지 않다.보축이 뭐가 대단하단 말인가?무너지면 다시 쌓는 거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무너짐을 막고자 부엽하고 보축하는 일 너무나 당연하다.문화권별 토기 양태 달라야지 안 다른 게 있다면 그게 문제이지 다른 게 왜 문제인가?말 같잖은 소리 이제 그만 둘 시점이다.멀쩡한 삼국사기 비틀어 고고자료 지 꼴리는 대로 조작해서 고구려가 475년 전쟁과 더불어 한강.. 2024. 1. 6.
[독설고고학] 그릇은 그릇에 어울리는 역사가 있다 언젠가 한 말이지만, 어떤 미친 놈이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쓰는 데 그릇으로 쓴단 말인가? 물론 그릇에는 그릇에 어울리는 역사가 있다. 그 자체 완결성을 갖기도 하는 주제 혹은 소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거기에 없는 권력을 집어넣고 거기에 없는 정치를 집어넣어 오직 그것으로써 문화사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시대 정치문화사를 쓰는 데 그릇은 데코레이션이다. 우리네 고고학 사정은 어떤가? 죽어나사나 토기타령에 정치타령이라, 그래 토기 분포를 보아 어떤 특정 정치체가 영향을 미친 범위를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해서 그것이 정치 자체로 치환될 수는 없다. 토기가 중요한가? 당연히 중요하다. 사람이 어찌 그릇 없이 살 수 있겠는가? 그렇다 해서 그것이 정치요 권력이다?.. 2024. 1. 6.
그림 사진을 다 잡아먹는 AI, 이젠 예술의 삼두마차 시대 그림 하나로 개성을 발휘하려는 친구들한테 AI는 재앙이다. 이 충격파는 사진이 회화에 가한 그 충격에 버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죽는 법은 없다. 미술은 사진의 공격을 비틀기로 돌파했다. 처음엔 조금 비틀었다. 짬뽕이 개중 하나라 고흐는 육안으로 보이는 것들을 짬뽕으로 타개하려 했으니 예컨대 우키요에 각 요소를 배경으로 담요처럼 깔았는가 하면 해바라기니 사이프러스나무니 하는 것들은 화염 모양으로 돌파하려 했다. 그것이 사진을 피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현실을 비튼 것들만 찾아다녔다. 공상이 나래를 펼치기 시작해 각종 원시미술을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왜? 그건 사진이 아니니깐. 선과 도형은 그에 안성맞춤이었다. 얼굴도 각지게 그렸다. 그러다 칸딘스키에 와서는 아예 도형으로 갔다. 그 다음은 아예 몽상으로..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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