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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중장, 소장의 기원 지금 한국군 (북한군 포함) 계급체계에서 대장, 중장, 소장 등의 명칭은 사실 그 기원이 일본 헤이안시대 율령체제의 영외관 (율령체제에서 시행되었지만 율령에서 규정되지 않았던 관위)에 있다. 이 시대에 고급 무장이 이름에 대장, 중장, 소장이 있고 이런 명칭은 전국시대를 거쳐 메이지시대까지 이어진 것이 구 일본군 계급 체계다. 한국 전통에서 보자면 대한제국 시대의 대장, 부장, 참장이라는 명칭이 더 맞는 것 같다. 한국은 대한제국 시대에는 대장, 부장, 참장의 명칭을 쓰다가 경술국치 이후에는 일본군의 대장, 중장, 소장 전통 영향을 받게 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미국 영향을 받아 장군이 소, 중, 대장이 아니라 지금처럼 4단계로 바뀌게 되었다고 본다. 그렇다고 이미 건국 70년이 지났는데 이걸 지금 무리해.. 2024. 2. 9.
[제3차 고려 막부정권] (6) 서경 행차 빙자해 막부를 타도한 현종 1014년 11월 1일 출범한 김훈 막부정권은 존속기간이 아주 짧아 불과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만다. 그 사이 민심은 흉흉해져 쿠데타가 발발한 11월에는 난데없이 수도 개경에서 승려들이 군사를 일으켰다는 헛소문이 돌아 비상계엄이 발동되었는가 하면, 이듬해 1월에는 압록강을 끼고 다리를 건설하고는 그 동·서쪽에 성을 쌓을 거란을 징벌하고자 군대를 보내 시설을 파괴하고 했지만 이기지 못했다. 그런 거란이 1월 22일 계묘에 흥화진興化鎭을 포위하자 고려에서는 장군將軍 고적여高積餘와 조익趙弋이 맞서 물리치기도 했지만 거란의 공세는 계속되어 통주通州를 공격한 일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3월이 되자 현종은 서경 행차를 단행한다. 이것이 거란과 계속 부닥치는 서북면 일대 민심 안정화를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는 명분.. 2024. 2. 9.
[제3차 고려 막부정권] (5) 금오대와 도정서, 김훈 막부의 양대 기구 그랬다. 이번 쿠데타 주역들은 순진했고, 쿠데타 성공 이틀 만에 막부를 만든 것으로 보아 나름 성공 이후 그림까지는 어느 정도 그린 듯하지만, 여러 모로 미숙했다. 왕도 그대로 두었고, 문관들도 평소 밉보인 두 놈만 골라서 흠씬 패고는 유배보내는 것으로 땡쳤다. 그네들이 이렇게 난을 일으키게 된 빌미를 고려사 찬자들은 영업전永業田이라 해서 군인들한테 배분된 권리를 뺏어다가 문관들한테 나눠준 데 있다 했지만, 그것이 직접 도화선이 되기는 했겠지만, 불만은 훨씬 더 원초적이었다. 고려는 건국 이래 문관이 특히 비상시에는 무관, 개중에서도 총사령관을 겸했으니, 이런 일이 어찌 군인들이 불만이 없겠는가? 그래서 김훈金訓과 최질崔質은 정권을 잡자마자 이를 거꾸로 쳐서 상참常參 이상 무관武官은 모두 문관文官을 겸하.. 2024. 2. 9.
[고려막부 스핀오프] 계란말이 당한 황보유의와 장연우의 최후 김훈金訓과 최질崔質이 주도한 1014년 11월 1일 군사쿠데타 당시 그들한테 죽기일보 직전까지 계란말이 매질을 당하고선 유배길에 오를 당시 그 피해자 두 사람 중 장연우張延祐는 중추원사中樞院使였고 황보유의皇甫兪義는 일직日直이었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는 장연우를 이리저리 눈치 보지마는 그렇게 미워하기 힘든 코믹성 강한 캐릭터로 설정했거니와 고려사절요가 절록한 그의 일생을 보면은 그리 간단한 인물은 아니라 (현종 6년, 1015년) 겨울 11월. 호부상서戶部尙書 장연우張延祐가 사망하였다. 신라新羅 말엽에 그의 아버지 장유張儒는 혼란을 피하여 오월吳越 지역으로 갔다가 중국어[華語]를 익혀서 돌아왔는데, 광종光宗이 누차 객성客省의 관리로 임명하여 매번 중국 사신이 올 때마다 장유로 하여금 그들을 접대하게 하.. 2024. 2. 9.
고려사는 내 눈으로 읽는다 이거 사람들이 농담처럼 받아들일 듯하지만, 다시 말하거니와, 나는 어떤 글을 쓸 때 네버에버 해당 주제 혹은 소재에 관한 이른바 선행연구성과라는 거 일부러라도 안 읽는다. 있다는 걸 알아도 안 읽는다. 왜? 그래서 하는 실수가 한둘이 아니겠지만, 그걸 읽는 순간 내 시각을 잃어버리는 까닭이다. 내가 내 눈으로 역사를 대해야지 내가 왜 그딴 허접한 쓰레기에 휘둘려서 그게 맞니 틀리니 해야겠는가? 물론 내가 대하는 역사라는 것도 엄밀히는 2차 3차 가공한 데 지나지 아니해서 요즘 한창 손대는 고려사만 해도 고려사니 고려사절요는 조선 전기 그 역사를 정리한 조선초기 이데올로그들 시각으로 재단한 것이기는 하다. 그래도 저 시대 직접 증언이 거의 망실하고 그나마 2차 가공 3차 가공을 거친 것이기는 하지만, 저렇.. 2024. 2. 8.
[제3차 고려 막부정권] (4) 쿠데타 이틀 만에 막부를 만든 김훈과 최질 상장군 김훈金訓과 최질崔質이 주도한 쿠데타 군은 개떼처럼 궁궐로 들이닥쳐 덕석 말이를 해서 흠씬 두들겨 팬 황보유의黃甫兪義와 장연우張延祐를 현종 앞에 던지며 이 놈들을 내쫓으라 요구한다. 앞선 왕 목종이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지를 생생히 기억하는 현종으로서는 아이고 나도 형님따라 가는구나 하고 자포자기했겠지만, 그네들 요구사항을 들어보니 순진하기 짝이 없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저들이 왕을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이 위기를 벗어나야 했다. 그들을 요구를 거부하면? 그 자리서 쫓겨나거나 목이 달아나기 때문이었다. 이 대목 고려사절요 기술은 다음과 같다. 왕은 여러 사람(쿠데타 주역들) 뜻을 거스르기가 조심스러웠으므로 일단 그들의 청을 따라 마침내 〈장연..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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