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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 박영철이 한시로 읊은 소사운하蘇士運河 수에즈운하 '전천후 친일파' 다산多山 박영철朴榮喆(1879-1939)은 그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한학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도 제법 강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겪은 일을 즐겨 한시로 읊었다. 그는 생전에 제법 규모있는 시집을 엮기도 하였다. 라 이름붙인 그 시집을 뒤적이다가 재밌는 부분을 찾았다. 아마 유럽 여행을 갔던 모양인데, 러시아를 거쳐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거기에 이집트 지나 인도와 홍콩으로 이어지는 여정이었나 보다. 가는 곳마다 한두 수씩 한시를 지었는데 제목부터 흥미롭다. , , , ...그중 , 곧 수에즈운하라 이름붙인 시를 풀어보니 다음과 같다. 수에즈 운하 뚫지 않았던들 하늘끝 희망봉 돌아야 했으리 지중해 물 홍해로 이어지니 예절부 공은 수 양제와 같네 蘇士運河若不通 迂回.. 2024. 3. 5.
[당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유희이劉希夷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好顏色 坐見落花長嘆息。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摧為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顏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真可憐 伊昔紅顏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清歌妙舞落花前。 光祿池台文錦繡 將軍樓閣畫神仙。 一朝卧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이 시는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이 구절 때문에 유명해진 시인데, 시 전체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비단 저 구절만 절창이 아니다. 늙어갈 수록 시인의 눈에는 봄이 더 눈부시다. 2024. 3. 4.
[독설고고학] 고고학은 인기가 없다! 고고학이 냉혹하게 인정해야 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바로 이에서 괴리가 일어난다. 일반대중도 고고학에 열광할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이는 개소리라, 아무도 고고학을 찾지 않는다.왜?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고학을 몰라도 내가 살아가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고고학주의자들을 만나 이야기 나눠보면, 스스로 열광한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줄 모르리라 확신한다.하지만 개소리다. 고고학? 인기 없다. 어느 정도 없는가? 눈꼽 만큼도 없다. 아무도 고고학을 찾지 않는다.고고학이 인기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에 열광할 것이라는 생각은 언어도단이며, 현실에 대한 치지도외다. 고고학이 인기가 없음을 인식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반딧불과 번갯불 .. 2024. 3. 4.
서태후, AI가 되살린 권력의 화신 본방인지 재방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침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서태후西太后를 소재로 다루는지라 그의 사진 혹은 그림이라 해서 돌아다니는 것들을 ai로 증폭해 봤다. 2024. 3. 4.
보음부이寶音夫而 폼페이를 읊은 박영철의 한시 박영철(朴榮喆, 1879-1939) 十萬人居都會地, 십만 명 살았던 도회지에 噴灰埋沒二千年. 화산재 뿜어 2천년 동안 잠겼네. 掘來物物多精巧, 발굴하니 문물 모두 정교한데 古代文明始可傳. 고대 문명 비로소 전해졌다네. ≪구주음초歐洲吟草≫(1928) *** 중문학도 조성환 선생이 소개한 것인데 전재한다. 저 폼페이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이 올림픽을 끝내고 귀환하면서 쓴 기행문도 있다. 이로 보아 이미 식민지시대에 가 볼 만한 데로 꼽혔음을 본다. 2024. 3. 4.
현대의 장례 부의품목이 왜 중요한가? 경북 경산 하양읍 부호1리 하양허씨 집안에서 경산시립박물관에 기증한 광복 이후 현대기 부의기賦儀記다. 장례에 즈음해 누가 어떤 물품 혹은 돈을 냈는지를 기록한 문서다. 이 문서가 왜 중요한가? 이 패턴이 실상 역사를 통괄하는 까닭이다. 마왕퇴 한묘漢墓 출토 이른바 목패木牌라 하는 것이 바로 저와 같은 부의품 물목이며 익산 미륵사 석탑 출토 공양품에도 이 부의품목이 보인다. 금덩이리 같은 데를 보면 누가 시주한 것인지가 드러난다. 내가 매양 무덤고고학 불교공양고고학을 논할 때 저 부의품을 주시하라 그리 목청을 높이는 까닭이 있다. 부곽? 그거 부의품목이라고 그리 강조한다. 고고학이 과거를 대상으로 삼는다? 고고학은 현대학이요 당대학이며 미래학이다. 과거의 진실을 찾아? 오만이다. 현대의 탐구요 미래의 탐구..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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