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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패紅牌 사려~ 를 보다가 재밌는 기사를 발견했다. 나라 망하기 한 달쯤 전인 1910년 7월 26일자. 이 시절 작은 집 한 채는 200환이면 살 수 있었다. 요즘 고미술품 가게에 가끔 나오는 홍패 가격을 생각하면, 이 심구택이라는 사람은 순진한(?) 일본인을 얼마나 벗겨먹으려고 한 건지. 그런데 아무래도 이게 문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나흘 뒤 7월 30일에는 일종의 해명기사가 나온다. "낭설이라더라." 이 시기 신문은 거의가 '카더라 통신'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기사 끄트머리가 꼭 "~라더라"로 끝나기 때문이다. 거 참 묘한 어조로세. 2022. 6. 5.
발명가가 아닌 뮤지션Musician 장영실 기묘사화가 일어나기 몇 달 전, 중종은 조강朝講을 열었다. 그날 주제는 무너진 음악의 법도였다. 을 보면 당시 우찬성 벼슬을 하던 이장곤(1474-?)이 이런 발언을 했다. "신도 장악원 제조(掌樂院提調)로서 악기들을 보건대 과연 잘못된 데가 많았습니다. 일찍이 듣건대, 세종께서는 하늘이 낸 예성(睿聖)이셨고 또한 신하 박연(朴堧) 및 악사(樂師) 장영실(蔣英實)이 때에 맞추어 났었기 때문에, 성음(聖音)을 제작함이 헤아릴 수 없이 신묘하여 소리를 들어보면서 고치고 기구를 관찰하면서 바로잡아 조금도 틀리지 않고 그렇게 묘했었는데, 요사이는 기구가 틀린 것을 알지 못하게 되었으니, 정자지(鄭子芝) 같은 사람이 비록 음률(音律)을 아는 것 같지만 어찌 그 근본을 알겠습니까? 수직(守直)하는 관원이 조.. 2022. 6. 5.
동전의 양면 주인과 노예, 《오수재》에 격발하여 몇년 전 방영한 재방 아닌가 한《왜 오수재인가》가 신상이더라. 우연히 그 첫 회를 어느 케이블 채널 재방으로 중간에서 시청하게 되었으니, 살피니 한국 드라마에서는 흔해 빠진 변호사 혹은 로펌 이야기라 흘러가는 폼새 보니 내세울 거 하나도 없는 출세지향 표독 여변호사가 어느날 각중에 뿅 하고는 정의의 변호사로 돌변하는 과정을 그릴 것이 뻔한지라 검찰총장 출신이 막바로 대통령이 되어서 그런가 요샌 툭하면 법조 드라마라, 뭐 우연히 그리됐겠지 해 두겠다. 말 나온 김에..누구나 다 얘기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러 있어 한마디 해둔다. 영화나 드라마 속 그런 잘난 변호사는 없다!!! 그런 데 보면 변호사가 참 말도 조리있게 잘하지만 그런 변호산 엄따. 다 버벅댄다. 잘난 변호사는 법정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혹은.. 2022. 6. 5.
이영표 선수 이야기에 더해서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2/06/04/TOM2Q4LKAJDDNLZI2BQRTDJXEQ/ 현실이 된 그의 예언… “손흥민, 세계 축구사의 위인 됐다” 현실이 된 그의 예언 손흥민, 세계 축구사의 위인 됐다 아무튼, 주말 노력주의자 이영표가 본 손흥민 성공의 진짜 비결 www.chosun.com 뭐 구구절절이 맞는 소리이다. 이영표의 이야기는 축구선수 뿐 아니라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할 줄 아는것이 논문 쓰는 재주밖에 없는지라 이영표 씨 의견에 내 경험을 가지고 토를 달아 보자면. 흔히 학자들은 "당장 대단하게 보이는 논문과 업적"에 집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내가 논문이라고.. 2022. 6. 5.
인동초 기억의 한 편린 이걸 내 고향에서 부르는 이름은 따로 있는데 생각나지 않는다. 엄마한테 물어봐야는데 시간이 늦었다. 서울념들은 인동초忍冬草라 하며 이름 대로 혹독한 겨울을 이긴 풀이라지만 여름 다 되어 피는 꽃을 왜 이리 부르는지 도통 까닭을 모르겠으며 더구나 그 이름에서 이를 김대중에 비긴 이유도 모르겠다. 김대중이 인동초를 닮았는가? 내가 기억하는 오직 한 가지는 이 꽃을 따서 말려서는 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것이다. 한약재로 쓴다는 건 알았으되 그 이상 자세한 건 모른다. 소출은 많지 않아 내가 딴 그것을 아부지가 오일장에 팔러 가곤 했다는 기억이 있을 뿐이다. 2022. 6. 4.
내가 왜 빠가사리탕 먹는 왜가리보다 못하단 말인가? 황쏘가리 어름치 미호종개 꼬치동자개...한국문화재보호법에 따른 천연기념물이렸다? 이건 곧 무슨 말인가 하면 이걸 함부로 잡아묻따 하면 처벌받는다는 뜻이다. 저에 따른 처벌이 구체로 어케 되는지는 찾아봐야겠지만 암튼 자칫하면 쇠고랑도 찬다. 한데 의문은 이렇다. 그렇다고 저런 황쏘라리며 꼬치동자개니 하는 놈들이 안 잡아 먹히느냐 하면 합법 포획자들이 있다. 저런 놈들을 누가 잡아묵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수달 같은 놈이라든가 다른 큰 물고기한테 자묵힐 것이 뻔하고, 나아가 무엇보다 새님들한테 먹이가 될 것이 뻔하다. 이에서 이런 의문이 자연스레 등장한다. 같은 천연기념물을 자묵는데, 사람은 처벌받고 왜 수달이며 왜가리 백로 하는 놈들은 멀쩡한가 말이다. 내가 수달보다 못한가? 인간이 왜가리보다 못하단..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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