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7612 온천장 테르미니 로마 새벽 궁상 한국이나 유럽이나 보통 새벽 네 시에 깨는 습성은 바뀌지 않았다. 실은 이 시간대가 이런저런 침잠을 하기가 좋다. 고민이 많으면 궁상이 되겠지만 또 고민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무엇을 가다듬을 만한 시간이기도 하다. 하도 많이 걷는 통에 어디 온천욕이나 실컷 했으면 싶은 생각도 간절하다. 욕조라도 호텔에 있으면야 좀 담그겠지만 싸구려 여행이라서인지 그런 숙소는 딱 한 번 만난 듯 하다. 나아가 유럽도 유럽 나름이요 결국 돈지랄이겠지만 근간에선 욕조 문화가 아닌 듯도 싶은데 모르겠다 난 뜨내기라서. 로마가 목욕문화라 하고 그 시대 배경 삼은 영화나 드라마 보면 공중목욕탕 문화가 매우 발달했는데 물론 그 드라마나 영화 중에선 그런 욕실에서 땀 빼는 장면은 하나도 없고 오직 주지육림을 .. 2024. 11. 19. 문명보다 민족, 그 빛고 그늘 스스로가 문명을 일으켜 세웠다면 좋겠지만 이 세상에 그런 민족이 몇이나 되겠는가 대부분은 외부로부터 문명의 씨앗이 들어와 싹트기 마련이고 이건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예외가 없다. 유럽사를 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남부 등 로마사와는 관련을 맺은 지역의 국가들은 로마사를 문명사 도입의 입장에서 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은 소위 로만 브리튼을 문명사의 개명으로 보며, 프랑스 역시 골을 추앙하기는 하지만 로만 골을 프랑스 문명의 시작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어떤 유럽 학회가 뮌헨에서 열려 필자도 거기 참석했을 때 학회 연회 자리에서 대회장이 건배를 제안하며 우리는 뮌헨을 로마의 북쪽 끝이라 생각한다고 하며 이야기 했는데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모두 로마를 바라보는 유럽사의 시.. 2024. 11. 19. 마노 구슬 박은 키프로스 금귀걸이 찾아 보면 이쁜 거 천지저런 디자인 보면 귀금속 세공 혹은 디자인은 결국 어느 시점을 고비로 반복과 비틀기밖에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저보다 더 이쁘게 뭘 더 만든단 말인가?적어도 2,400년은 된 고대 키프로스 지역 출토 귀걸이라는데 금을 주재료로 삼아 마노 구슬 agate beads을 곁들였다.지름 2cm.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 클리블랜드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1916년 J. H. 웨이드Wade 부부가 박물관에 기증했다. 2024. 11. 19. 트레비도 베르니니도 일본라면이 먼저 로마 입성 직후 호텔 여장을 풀고선 가장 먼저 한 일이 트레비 분수 방문이었다.근자 이곳이 보수공사에 돌입하면서 요상한 풍경이 빚어진다는 외신 인용 보도가 있었으니멀쩡한 트레비 분수야 그것이 살아 작동하는 한 같은 양태일 수밖에 없으니 보수공사로 물이 빠진 분수대 보는 일이 흔하겠는가?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르는 풍경이기에 담아야 했다.숙소에서 걸어 13분 거리. 유명하단 친구들은 다 주변에 이 정도 거리에 포진하고 내셔널갤러리도 인근이다.외신에서 말한 그 양태가 그대로인지는 모르겠다.밤인 데다 이미 허기까지 겹쳐 인근에 봐 둔 돈까스집이 계속 오락가락해서 몇 방 찍고 식당으로 줄행랑을 쳤다.트레비를 팔았지만 나한텐 칼칼한 일본라면이 무엇보다 우선이었으니깐분수대야 지가 물을 뿜건 말건 트레비.. 2024. 11. 19. 아테네와 로마 그 극명한 대비 그리스 일정 끝내고선 로마로 넘어왔다.작년 해결하지 못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신세 갚아야 하는 이도 있어서다.나는 시종 아테네와 그리스를 비판적 시각으로 관조했으니 한국인 기준으로도, 또 세계인 기준으로도 왜 그런지는 로마와의 대비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일단 문화콘테츠 전반이 아테네가 비교가 안 된다.그런 도시가 살아남기 위한 제일조건은 저렴한 물가다.한데 놀랍게도 아테네 물가랑 로마 물가가 차이가 없다. 외려 더 비싼 느낌이 있다.이래선 망한다.경쟁을 어찌 이기겠는가?둘째 콘텐츠 이야기를 했지만 아테네는 갑갑하나 로마는 사람사는 느낌이 있고 뭔가 왁자지껄하다.셋째 한국인 관점나는 한달간 한국인을 못봤다.한데 여긴 앞뒤로 한국말이다. 천지사방 한국인이다.한국인이 많은 데 따른 단점도 있겠지만 안정감을.. 2024. 11. 19. 납이 내는 녹색 유약의 비밀 녹색 찬란한 로마 암포라앞서 저 고대 로마 녹색 찬연한 도기를 소개하면서저 양태를 묘사하는 말 중에 lead-glazed 라는 말이 보이거니와 납을 어찌해야 저런 발색이 가능하지 도자사 전문가 설명을 요청했으니 장남원 선생 다음과 같은 친절한 해설이 있다.연유鉛釉 도기라 한다. 도기에 유약을 입힐 때 융제로 납을 사용하는 것을 연유 도기라고 하는데이때 정색제로 산화동을 소량 첨가하면 저런 초록색이 되는 것으로 안다. 보통 녹유도기 라고 하는 것이다.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도 녹유도기가 만들어 지지만, 저것은 표면의 유약 접착력이 참 좋아 보인다. 잘 아는 당삼채 초록색 유약 성분도 비슷하다. 다만 하남성 등지에서 만들어지는 당삼채는 백토로 기물을 만들어 1,000도 이상으로 초벌하고 그 위에 연유를 여러 가.. 2024. 11. 19. 이전 1 ··· 5 6 7 8 9 10 11 ··· 293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