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로베니 예배당
Cappella degli Scrovegni
https://maps.app.goo.gl/JmCKAfWm7eaiEzT4A
저 예배당은 예배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담 사이즈라
대성당 혹은 커세드럴 혹은 바실리카 같은 이름이 붙은 위압 건축물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
물론 상대적이긴 하겠지만 참말로 아늑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파도바Padova.
한국관광객 혹은 중국 관광객이 지구촌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그리하여 요새는 유럽 중소도시 혹은 전통마을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된다 듣기는 했지만
북부 지역 베네치아에서 아주 가깝고 그와 같은 베네토Beneto 주에 속하긴 해도 아직은 그리 부각되지는 않는 곳인 듯 하다.
이곳 구심에 저 예배당이 있다.
시립박물관과 한 통속이라 그 같은 구역에 속해서 통합 관리를 하는 듯하니 박물관 입장권이 곧 저 예배당 입장권이 까닭이다.
박물관보다는 위선 저 예배당을 쳐들어갔다.
내가 그 존재를 알 리도 없는 이곳을 이곳에 상거하며 베네치아에서 대학 교편을 잡는 지인 안종철 교수 안내로 파도바를 왔으면 모름지기 이곳을 봐야 한다기에 쫄래쫄래 따라갔으니
이곳 내부 벽과 천장을 온통 장악한 성화가 그 유명한 조토 대사 Giotto 작품인 까닭이다.
직전 아시시Assisi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조또 사건 여파가 남아 있었기에 혹 여기도 사진촬영을 불허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있었으니
이미 이곳을 두어 번 찾았다는 안 교수는 그렇지는 않았던 듯하다면서
그보다는 예약제라 바로 들어가기는 힘들 듯하고 일단 저녁 시간쯤으로 예약이나 걸어놓고 박물관이나 둘러보자 한다.
그만큼 관람신청자가 많다 한다.
하기사 조토이니 오죽하겠는가?
그렇지만 내심 나는 관광 비수기요 겨울이며 날씨가 꾸물꾸물해 바로 입장할 것 같았고 실제 그랬다.
보니 한 회차 열명 내지 열다섯 정도를 입장케 하는 듯 했고 예배당 입구서 간단한 동영상을 강제로 시청케 한다.
영상은 2부로 구성되니 1부는 보존처리 역사라 1979년인지 시도한 전면 보존처리 역사를 개괄하는데 이태리어 방송에 영어 자막이라
이내 나랑 안 교수는 설핏 꿀맛 같은 쪽잠을 청했다.
2부는 예배당 역사였다.
대략 십분 내지 십오분 정도 분량이었지 않나 하는데 어차피 잠든 마당에 다 자장가였다.
하도 지난 한달 반 쌓은 피로가 오죽이나 큰가? 한 순간에 몰려왔다.
그에다가 파도바 입성 직전 피렌체서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당했으니 심신이 말이 아니었다.
내부로 진입하기 전 풍광 하나를 이야기해야겠다.
예배당은 주변 유적공원이라 할 만한 곳에 있는데
로마시대 성벽이 일부 구간엔 남았고 그 한 쪽을 박물관이 쓰고 예배당은 그 가장 후미진 데 있지만 그 밖은 수풀 울창한 공원이다.
그 예배당 전면에 서너 그루가 무리를 지은 은행나무가 한창 단풍이 든 모습이 아름다웠다.
작년 그리고 올해 나는 유럽에 나와 있는 바람에 거푸 은행단풍을 건너뛰었다.
유럽엔 은행나무가 많은 데가 있겠지만 내가 다닌 데서는 만난 일이 거의 없다.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서 작년 한 그루 발견하고선 눈물겹도록 반가웠으니
올핸 파도바서 제법 폼나는 은행단풍을 봤다.
'문화재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르시아 사막의 물탱크 (26) | 2024.11.28 |
---|---|
헤브론 헬멧에서 보는 로마 무기의 특징 (26) | 2024.11.28 |
몰타 참사 그 황당한 경험담 (22) | 2024.11.27 |
왜 저들은 석관 싸코퍼거스 sarcophagus를 선호했을까? (22) | 2024.11.27 |
휴지조각 된 우피치 우선입장 예약권 (24) | 2024.1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