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막바지는 애들이 합류하는 여정이었으니,
방학기간에 맞추어야 했으므로 이 시점이
되었지, 애초 무슨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테네랑 로마를 중심으로 짠 이유는 물론 교양성을 무시하지 못했으니,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어느 정도 친숙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 정수라 할 만한 것은 아무래도 이 두 도시에 집중한 까닭이다.
20일 합류한 애들과는 언제 로마로 넘어오느냐가 문제였으니,
25일 성탄절을 기점으로 삼은 이유는 암것도 없어, 이날이 비행기가 가장 쌌기 때문이다.
성탄절이라 해서 가족과 함께하는 그런 문화 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
이날 비행기는 대체로 한산해서 싸다.
그래서 고르다 보니 가장 싼 날로 점찍은 날이 하필 오늘 성탄절이다.
내가 기독신자도 아닌 마당에, 더구나 애들 또한 마찬가지인 마당에 내가 왜 천주교 기독교 생일을 기억하겠는가?
실제 비행기는 공석이 더러 보였다.
예수님 탄생하신 날은 가장 싼 날이다.
하지만 그래도 개신교 3대 산맥, 곧, 천주교 개신교 그리스정교회(러시아정교회) 중 그 본산 격인 바티칸이 있는 곳에 온 마당에
마침 그 교주가 태어난 날이라 해서 명절로
치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가 보았으니,
그 순간에 교황이 뿅하고 나타나주었음 금상첨화였겠으나, 그는 이미 나타났다 사라졌다.
피곤하니, 또 연만하시니 주무시지 않겠는가?
저 가톨릭이 개신교랑 비교하면 참 묘한데,
철저한 봉건제적이면서도 철저하게 중앙집권제적 묘한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개신교에 저런 조직이 무에 있겠는가?
그걸 증오하면서 태어난 나잘란주의인데, 감리교니 뭐니 하지만,
그 오야붕 대빵이 어딨는가?
있어도 말이나 듣겠는가?
개신교는 내 아무리 봐도 불교에 견주면 재가신도 중심주의라, 장로교에서 장로 입김이 그리 쎈 이유가 우연이겠는가?
가만 무슨 이야기하다 여기 왔나?
암튼 성탄절은 가장 싼 날이며, 그 가장 싼 날 공교롭게도 나는 바티칸에 있었다는 말을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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