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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내 욕심이 과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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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가떨어진 놈들. 폼페이 원형경기장


나야 나이도 있고 또 물경 석달째 타향살이라 체력이 바닥이지만

한창 나이인 이놈들도 힘든 일정인 모양이라 내가 너무 애들을 돌리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이 정도는 봐 둬야 한다는 데로 최소 숫자로 고른다 했고 그래서 박물관 미술관도 대폭 뺐으며

나아가 하루에 보통 한 곳, 조금 무리하면 가벼운 곳 한 군데 정도를 추가하는 정도였지만

이것도 힘에 겨운 모양 아닌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데를 버린다 했지만 덜 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긴 요 며칠만 해도 피사에 피렌체에 베네치아를 돌고선 오늘은 폼페이 유적을 다니느라 녹초가 되긴 했을 것이다.


베수비오고 나발이고 지쳐서


오늘 폼페이는 기온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겨울 잠바가 부담이었고 햇볕까지 따가웠으니 더 힘들었을 것이다.

폼페이야 꼭 봐야 할 곳이라 내가 점찍기는 했지만 꼭 그럴 만한 데인가 몹시도 신경쓰인다.

그렇다고 지들 하고픈 일, 예컨대 쇼핑을 다니거나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서 서너번이나 폼페이라는 말을 들어봤느냐를 물었던 것이다.

저들이 설혹 그런 말을 들어보지 않았다한들 그때문에 교육 탓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정도는 봐두는 게 좋다 해서 데리고 갔지만 또다른 교육 윽박 욕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게 아니다.


아직은 초반


다행히 오늘 폼페이는 한국관람객이 넘쳐났으니 단체 가이드 팀만 해도 두 팀을 만났으니

그런 한국 관광객이 더 반가웠던 이유는 애들이 이곳에 와야 하는 당위 하나를 뒷받침하기 때문이었다.

저 봐라, 저리 많은 한국인이 찾지 않느냐?

그것은 곧 너희가 이곳을 찾아야 하는 당위이기도 했다.

방학을 맞아 애들도 합류한지가 벌써 열닷새가 넘어가니 지들도 이젠 지쳐갈 때는 되기도 했다.

모쪼록 끝까지 건강한 상태로 남은 며칠을 보냈으면 한다.

그건 그렇고 저리 피곤하다는 놈들이 이스탄불 가서는 그랜드 바자르 가서 놀자 했더니

첨엔 그랜드 바자르가 옆집 똥개인 줄 알던 놈들이 검색을 해보더니 우거지상이 금새 화색이 돌면서 이구동성 여기 가서 사면 되겠네 하며 왁자지껄하니


나가 떨어지고


이건 뭐 저놈들은 관심사가 딱 둘이다.

음식과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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