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 이 소식이 외신을 통해 집중으로 소개됐다. 그것을 조금 자세히 정리해 본다.
19세기 난파선 한 척이 100병 이상 되는 샴페인 병을 실은 상태에서 스웨덴 해안에서 발견되었다.
개중에는 아직도 거품이 낀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보인다.
술을 잔뜩 실은 이 난파선은 발티테크Baltitech라고 일컫는 폴란드 잠수부 팀이 발견했다.
이들은 음파 탐지기로 발트해 바닥에서 이 주목할 만한 어선으로 선체를 확인한 것이다.
이 난파선은 스웨덴 섬 욀란드Öland에서 남쪽으로 20해리 떨어진 곳 190피트 물속에 잠겨 있다.
이를 위해 욀란드라는 섬을 찾아보면 이렇다.
[욀란드 위치]
조사 결과 이 난파선은 어선이 아니라 샴페인, 와인, 미네랄 워터, 도자기 상자를 실은 범선 sailing ship 이었다.
이런 화물을 바탕으로 잠수부들은 난파선이 아마도 1800년대 중반쯤에 난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비슷한 발견이 있었다. 2010년, 수중 고고학자들이 핀란드 해안에서 샴페인이 실린 스쿠너 schooner 한 척을 발견했고, 몇 년 후, 한 생화학자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그 맛을 보았다.
2021년에는 다이버들이 이탈리아 해안에서 발효된 음료를 운반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도자기 일종인 와인 암포라가 실린 로마 난파선을 발견했다.
그리고 호주 양조업자들은 심지어 220년 된 난파선에서 발견된 병에서 회수한 효모를 사용해 맥주를 만들기도 했다.
난파선 현장을 탐험하는 동안, 폴란드 잠수부들은 샴페인 병에서 라벨을 읽을 수 없었지만, 안에서 거품을 보았다.
한편, 한 점토 물병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독일 미네랄 워터 브랜드인 "Selters"라는 단어가 찍혀 있었다.
이 특정한 병들은 전문가 감정에 의하면 1850년에서 1876년 사이에 생산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 미네랄 워터는 아마도 선상에서 가장 소중한 화물로 여겨졌을 것이다.
주로 왕족들이 소비하는 그 음료는 너무 귀해서 경찰이 수송을 호위하기도 했다 한다.
이 비운의 배는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왜 그 배에는 그렇게 많은 귀중한 물건이 있었을까?
당시 기록들을 보면 니콜라스 1세가 1852년에 스웨덴 근처에서 배를 잃었다는 흔적이 있다 한다.
혹 이것이 그것일까? 그렇다면 러시아 쪽으로 향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속에서 그렇게 오랜 세월을 보낸 와인은 마실 만할까?
병들이 얼마나 잘 밀봉되어 있는지, 바닷물이 새어 들어왔는지, 애초에 와인 품질이 어땠는지에 달려 있다.
일부 현대 주조회사들은 의도적으로 숙성한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을 수중에서 실험한다.
2022년 말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인 후티구텐(Hurtigruten)은 온도가 화씨 41도 정도인 노르웨이 해에 약 111피트 깊이에 왁스로 밀봉한 스파클링 와인 1,700병을 잠갔다가 2023년 7월 회수한 후, 바다에서 온 버블(Bubble From the Sea)이라고 일컫는 이름으로 크루즈 선박 승객들한테 제공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한다.
이에 자신감을 갖고선 같은해 12월에 4,500병을 더 침몰시켰다. 그들은 그 이후로도 그것들을 회수했다.
와인의 맛 여부와 상관없이, 최근 발트해에서 발견된 것은 스웨덴 쇠데르테른 대학의 해양 고고학자 요한 뢴비(Johan Rönby)가 타임즈에 밝힌 바와 같이 여전히 "얼은 타임캡슐frozen time capsu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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