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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서예가 이완용] (10) 서화전 보러 간 일당一堂

by taeshik.kim 2024.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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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평상심은 도道였을까 10>
 


우연히도, 이완용의 일기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원문서비스 제공을 해주고 있는데, 1911년 일기만 남아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잠깐 훑어보다가 재미있는 기사 한 토막을 건졌다.

 
1911년 3월 2일 목요일(음력 2월 22일), 음산한 날이었다.  

성내 서화가 제인諸人이 서화미술원을 만들고 서화를 진열하여 공람供覽케 하고 겸하여 내게 (와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므로 오후 2시에 원院에 갔는데, 여러 화사畵師와 필객筆客 모두 당세의 이름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때에 가서 본 사람들은 평재 박제순(1858-1916), 우정 고영희(1849-1916), 낭전 조중응(1860-1919), 박기양(1856-1932) 대감, 김종한(1844-1932) 대감이었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비로소 돌아왔다.

 
당대 내로라하는 친일파들을 이끌고 서화 전시를 보러 간 일당 대감 모습이 훤하다.

그 앞에서 심전이나 소림 같은 이들이 설명도 곁들였으려나.
흥미로운 건 다른 날짜엔 박 후작이니 이 남작이니, 조 고문이니 하는 작위로 사람을 불렀는데 이날 이 기사만 아호와 '대감台'으로 가리켰다는 사실이다.

예술을 즐기러 가는 자리를 적느라 그랬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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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이완용] (9) 변화하는 법첩法帖 흐름을 잘타서 성공한 김규진
 

*** Editor's Note ***

 
저 일기 원본은 아래 

국립중앙도서관
 - https://naver.me/FA213wvK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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