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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놀러나온 사람들 구경하며[南苑看遊者]
작자 : 포천鮑泉(?~551)
출전 : 《옥대신영玉臺新詠》 권8
서울 작은 연못 공원에
수레 말 분주히 오가네
도랑가로 멈춰선 수레들
방울 울리며 버들 곁 지나네
높은 신발에 패옥은 짜랑짜랑
얇은 버선 비단치마 반쯤 가렸네
뜬구름 정처없이 흘러가는데
뭣하러 곁눈질은 던지는가?
洛陽小苑地 車馬盛經過
緣溝駐行幰 傍柳轉鳴珂
履高含響珮 襪輕半隱羅
浮雲無處所 何用轉橫波
유미주의 판치던 남조 말기, 특히 양대梁代다운 풍미 물씬하다.
이에서 주목할 만한 사회현상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데 무엇보다 주차난이 심각했다는 점도 착목해야 한다.
무대가 되는 곳은 남원南苑이라는 데. 공원이다.
본문 첫 줄에 洛陽小苑地라 했으니,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공원이었음을 알겠다.
주변으로는 버드나무 심었으니 그것이 드리운 봄날 풍경 알 만도 하겠다. 버들솜 날렸을 것이다.
봄구경 봄기운 맞이하겠다고 바리바리 낙양洛陽, 곧 당시 남조南朝 서울 건강 남경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니, 개똥폼 낸다고 다들 잘 차려 입고 나들이를 나선 모습 선하다.
남자들은 패옥을 걸쳤고, 여자들은 비단옷 한껏 차려 입고 꺄르르한
웃음을 지으며 떠들어대며 논다.
선남선녀가 쏟아져 나왔으니 헌팅이 왜 없겠는가?
개수작이 오갈 수밖에.
하지만 이 만남은 원나잇 스탠드. 뜬구름 정처없이 흘러가듯이 남자들 사랑도 그런 법.
그걸 알고서도 꼬시겠다고 곁눈질을 해대는 처자들 풍경이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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