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국이 얄궂게도 고환율과 맞물렸으니, 결국 환율은 그 나라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리니,
그만큼 국제시장에서 한국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환율을 밀어올린다.
이 고환율 시대 복판을 나는 공교롭게도 유럽에서 지났거니와, 이런 데는 무덤덤한 삶을 산 내가 하루하루 환율 체크하는 나 자신이 신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에다가 그 주된 해외 여행지 관광지 유럽은 전반으로 보아 고물가다.
어느 정도인가?
살인적일 정도다.
이제 겨우 정신 조금 차리고 어제 서울 시내를 지나며 물가표를 보았는데, 유럽과 비교하면 지금 서울이 제일로 살기 좋다.
그만큼 저쪽 물가는 살인적이다.
이런 때 캐리어 싸들고 매일 행진하는 여행(물론 패키지 여행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야 여행사에서 알아서 하니 말이다)은 적극 만류한다.
맛난 거 먹으러 다니는 여행?
패가망신한다.
하루 세끼를 사먹는다?
알거지 된다.
물론 이런 데 내가 전문도 아니니, 다들 그리하시겠지만, 또 내 말을 새겨 들을 사람도 없을 테니 막 질러보면, 뜀뛰기 여행 삼가야 한다.
어느 한 곳에 짱박혀서 그곳에 터잡고 거기에서 밥 해먹어야 한다.
이른바 에어비앤비로 저렴한 곳으로 찾아 그곳을 아지트 삼고, 장거리 찬거리 봐서 최소 하루 두 끼는 집에서 해 먹어라.
이쪽이 훨씬 싸게 먹힌다.
하루 세끼 다 해 먹는 방법도 있다.
쌀 한 푸대 사다 놓고선, 찬거리는 국거리가 문제이긴 하던데, 이것도 요새 휴대용 잘나오는 것들 많으니 국거리 바리바리 싸가서 국 삼으면 되고,
찬거리야 괴기 궈먹고 밑반찬할 짠지도 저쪽에는 많으니,
내가 그런 것처럼 햄 사다가 짤라서 궈 먹으면 된다. 계란 한 판 사다가 먹으면 된다.
한 도시 혹은 한 곳에 이렇게 아지트를 잡고서 이쪽에서 아침 저녁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채택하는 편이 젤로 경제적이다.
괜히 한 번 나간 김에 여러 나라 여러 도시 가서 그곳 배경으로 나도 여기 왔노라 하는 기념사진 박을 생각 말고, 내실 있는 여행하는 게 좋다.
여기 왔으니 파스타 먹어보고 피짜 먹어보고 젤라또 먹어보고?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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