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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자꾸 뭔가를 먹이려던 어른들, 늙어보니 비로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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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어른들 행태 중에 참으로 이해불가한 것 중 하나가 왜 자꾸 애들을 그렇게 먹이려 하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결론은 식상하겠지만 이 역시 나도 나이들어 비로소 이해한다.

그래서 나 역시 꼭 내 자식 아니라 해도, 그가 누구이건, 그가 원수가 아닌 이상, 가장 먼저 그 지인보다는 그 지인 자식들을 챙기고자 하기도 하는데

이번 여행 기간 중 가장 먼저 한 외부 행사가 이곳 지인 가족을 초대한 이유가 그것이다.




느닷없는 초대가 잘 성사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그 지인 아이들은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는 꼭 그 아이들을 챙기고 싶은 마음은 계속 남아 다른 방식으로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 애들 조금 있다 합류한다 하니, 그 지인 또한 꼭 애들 오면 꼭 밥 한 번 사달라 하겠다고 하니, 비슷한 마음 아닐까 싶다. 

물론 애들은 불편하다. 생면부지 혹은 한두 번 봤다 해도 그와 다름 없는 사람과 자리를 함께하고 더구나 식사를 함께 한다는 일이 어찌 즐겁겠는가?




내가 어릴 때 남은 이해되지 않는 어른들 행태란 바로 이를 두고 말함이었다.

하지만 그 경험이 꼭 무의미한가 하면 그렇지는 아니해서 살다 보면 어찌 내가 편한 사람하고만 만나겠는가?

특히 이른바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는 온갖 부류 사람을 다 만나야 하는 인생이다.

그런 만나는 삶을 터득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남의 자식이야 그렇고, 내 자식 또한 챙기지 못한 삶이었다. 

서울서 아테네로 온다고 고생하고선 뻗어버린 아들놈과 조카놈 보며 조금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어떤 아비, 어떤 이모부로 기억될까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부디 좋은 추억만 잔뜩잔뜩 쌓아갔음 원이 없겠다.  (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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