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본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마련이라,
시계추가 유럽에 고정된 석달이 어찌 하루아침에 다시 서울의 시간으로 바로 돌아오겠는가?
귀국 직전 친구들이 한국에는 독감이 유행이라는 경고음을 계속 날렸으니, 면역 체계 전반으로 떨어졌을 지금 왜 아니 신경쓰이겠는가?
귀국 첫날 예상대로 헤롱헤롱 반복하며 자다깨다 하는 중이라,
그렇다고 바로 욕심 내어 잡사雜事로 더는 혹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혹 사람 만날 일도 남영동 인근으로 당분간은 국한하려 한다.
미룬 일 혹은 하지 못한 일이 없지는 아니해서 하나씩 일단 점검부터 하려하지만,
쉬 잡히는 건 하나도 없고, 뭔가 모르게 다 그런 일이 지금 내 상태라 엇비슷하게 몽롱함을 면치 못한다.
그리 계획하는 삶을 살지는 못했고, 그런 삶을 살 생각도 없었지만,
이제는 이런 무작위하는 패턴도 조금은 변화를 줄 때 아닌가 싶다.
해야 할 일 목록이라도 작성해 두면서 진전 상황을 노트해 나가야 할 성 싶다.
몸을 추스린다 하는데, 글쎄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해야 망가진 몸이 돌아올 지는 모르겠다만,
석달 하도 걸어다녀서인지 조금만 걸어도 골반이 짜개지는 그런 느낌이고,
조금만 걸어도 주저 앉게 된다. 마라톤 즐기는 사람들은 어찌 생활하는지 모르겠다.
지난 석달,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요일 없는 삶을 살았다.
더 간단히는 무슨 요일인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아니하는 생활을 했다.
지금 이 글을 긁적이는 지금이 무슨 요일인지 점검해 보니 월요일이라 한다.
월요일이라. 글쎄 나 같은 사람한테 월요일이냐 아니냐가 무슨 대수이겠는가?
다니면서 수집한 자료들도 오늘내일 중으로는 갈무리를 해 놔야 나중에 그냥 허공에 날려버리는 위험을 상대로 확 줄이게 되는데,
만사 귀차니즘 발동이라, 조금은 힘을 내어 이 일도 마무리지어야겠다.
하긴 가장 시급한 일이 석달치 찍어댄 사진 영상 자료 정리가 시급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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