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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조각상도 삼키고 그 흔적만 남긴 베수비오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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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 고요하고 재로 뒤덮인 복도를 걷다 보면 잊히지 않는 인상, 즉 한때 조각상이 우뚝 서 있던 자리에 남은 기괴한 실루엣을 마주하게 된다.

이 유령 같은 형체는 다름 아닌 로마의 정치가이자 후원자였던 마르쿠스 노니우스 발부스Marcus Nonius Balbus의 것이었다.

그의 대리석 조각상은 한때 도시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었다. 기원후 1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조각상은 기원후 79년 베수비오 산의 맹렬한 분노에 화산암에 영원히 새겨졌다.

조각상 자체는 시간과 혼돈 속에 사라졌지만, 그 유령 같은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장엄함의 고요한 메아리가 숨결을 멈추게 한다.

겹겹이 ​​쌓인 재 아래 얼어붙은 이 조각상은 헤르쿨라네움의 갑작스러운 종말을 엄숙하게 증언하는 동시에 파괴 속에서도 한때 번영했던 세계의 메아리가 속삭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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