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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이 우리보다 피하지방이 두터운 북극곰 계열인지
낮은 따갑지만 아침저녁, 특히 새벽으로는 난 결딜 수 없이 추운데 이 친구들은 여전히 반팔에 배꼽티다.
아테네 기준 위도는 38선이라 지금 내가 있는 데가 대전쯤 되려나?
위도가 중요치 않은 게 내 늘상 이야기하듯 로마는 중강진과 같은 41도다.
한데 한 쪽은 추워죽고 다른 쪽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
38선과 위도가 같은 이곳은 한낮이 대략 23도라
이걸 좋다 해얄지 아닐지 모르겠다.
여기도 물론 가을은 있어 지금이 그 시즌이라
뽕나무 이야기 많이 했지만 아직도 여기 뽕이파리는 시퍼래서 저 친구들은 언제 죽고 새 순이 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쪽 남쪽만 그런지 자신은 없으나 스파르타니 나폴리오니 지금 올림피아도 오렌지가 지천이라
이쪽 농가를 보면 올리브 아님 오렌지다.
특히 오렌지는 우리네 감나무랑 똑같아 집마다 이걸 몇 구루씩 심어놨으니
지금 우리 농가가 온통 홍시 천국이듯이 이곳은 오렌지 천국이다.
이 많은 걸 사람이 다 먹기는 하는가? 돼지 소도 좋아할 텐데 그 놈들한테 던져주면 포식하리라.
지금 이른 저녁하러 앉은 식당 저편에 역광 먹은 플라타나스가 짙노랑이다.
이곳 단풍이라 할 만한 축에 드는 것이라곤 저 플라타서스와 포도넝쿨 정도인데
작년 로마살이 하느라 그렇고 올해도 타지살이에 거푸 한국가을을 건너뛰니
저 아무렇지도 아니했을 플라타너스 단풍이 각중에 두고온 가을이 오버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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