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9월, 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정리한 라이브 사이언스 보도 전문이다.
새로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마침내 에트루리아인 기원이 밝혀졌을지도 모른다. 로마 건국 수 세기 전 이탈리아에서 번영했던 신비로운 민족, 에트루리아인 기원이 밝혀졌다.
수수께끼 같은 에트루리아인들은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웃들과 거의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그 지역 토착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은 수세기 동안 현재 멸종된 비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사용한 에트루리아인이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웃과는 다른 곳에서 왔다는 이전의 이론과 모순한다. 이 언어는 해당 지역 다른 언어와 현저히 달랐다.
두 집단 모두 폰토스-카스피안 대초원Pontic-Caspian steppe에서 온 이주민으로 보인다. 이 대초원은 우크라이나 주변 북흑해에서 러시아의 북카스피해까지 뻗어 있는 길고 좁은 땅이다.
청동기 시대에 이탈리아에 도착한 초기 에트루리아어 화자들은 뿌리를 내리고 다른 언어 화자들을 자신들 문화에 동화시키며 위대한 문명으로 번영했다.
이 발견은 "유전자가 언어와 동일하다는 단순한 가정에 도전하며, 에트루리아어 사용 공동체가 초기 이탈리아어 화자들을 동화시킨 더 복잡한 시나리오를 시사한다"고 피렌체 대학교 인류학 교수인 데이비드 카라멜리David Caramelli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고대 그리스 문명만큼 정교한 도시, 페니키아 문명만큼 수익성 좋은 무역망, 그리고 고대 이집트에 필적할 만한 막대한 부를 지닌 서부 지중해 최초의 초강대국으로 알려진 에트루리아 문명은 언어와 그 기원을 둘러싼 신비로움에 버금가는 찬란함을 지녔다.
기원전 7세기에 이탈리아 중부에서 절정에 달한 에트루리아는 로마 공화국이 출현할 때까지 수 세기 동안 이 지역을 지배했다.
로마 공화국은 기원전 3세기 중반에 에트루리아인을 거의 정복하고 기원전 90년에는 에트루리아인을 완전히 동화시켰다.

고고학자들은 에트루리아인들이 후기 로마 공화정에 종교 의식, 금속 가공, 검투사 전투, 그리고 건축 및 공학 분야의 혁신을 물려주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이러한 혁신은 로마를 한때 미개척지에 불과한 정착지에서 거대한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에트루리아인의 지리적 기원이나 불가사의하고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언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기에, 2,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에트루리아인들은 격렬한 논쟁 대상이 되었다.
최초의 역사가로 널리 알려진 고대 그리스 작가 헤로도토스는 에트루리아인들이 현재 터키 서부 지역에 발생한 기근 이후 서쪽으로 이주한 아나톨리아와 에게 해 지역 후손이라고 믿었다.
또 다른 그리스 역사가인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우스Dionysius of Halicarnassus는 로마 이전 문명은 그리스 관습과 인도유럽어족이 아닌 언어를 사용했음에도 이탈리아 반도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고고학적 증거는 이주에 대한 증거를 거의 보여주지 않아 할리카르나수스 주장에 유리하게 기울어지지만, 연구진은 성명에서 "이 지역 고대 DNA가 부족하여 유전학적 조사가 일관성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 12개 고고학 유적에서 2,800년에서 1,000년 전을 산 82명 유해에서 고대 유전체 정보를 수집했다.
이 82명 DNA를 다른 고대 및 현대인 DNA와 비교한 결과, 과학자들은 관습과 언어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에트루리아인과 라틴계 이웃 민족이 서로 유전적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두 집단 조상은 청동기 시대에 폰토스-카스피안 대초원에서 이 지역에 처음 도착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 초기 에트루리아인들이 이탈리아 북부와 동부에 정착한 후, 그들의 유전자 풀은 철기 시대와 에트루리아 문명이 로마 공화국에 흡수될 때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로마 제국이 부상한 후, 새로운 유전자가 대량 유입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제국이 가져온 대량 이주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유전적 변화는 사회경제적, 지리적 이동성이 상향 또는 하향으로 강화된 시대에 로마 제국이 대규모 인구 이동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라고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in Germany 소장 요하네스 크라우제Johannes Krause는 성명에서 밝혔다.
이제 고대 논쟁이 마침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과학자들은 로마 제국의 다른 지역에서 채취한 고대 DNA를 이용하여 더 광범위한 유전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트루리아인의 기원과 이제는 사라진 그들의 특이한 언어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밝혀낼 뿐만 아니라, 그들의 후손을 유전적으로 다양한 세계 초강대국의 시민으로 변화시킨 민족의 이동 경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진은 2021년 9월 24일 Science Advances 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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