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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干行 二首其一〉
崔顥
君家何處住
妾住在橫塘
停船暫借問
或恐是同鄕
장간행이라는 시는 이백이 쓴 같은 제목의 시도 있고 더 유명하다.
그런데 최호의 장간행도 대단한 시다.
같은 제목으로 총 4수가 전하는데, 4수 중 제 1수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머지 3수는 필자가 보기엔 사족이다.
배를 타고 가던 두 남녀가 만난다.
여자 쪽이 말을 건다.
혹시 집이 어디신지요.
저는 횡당에 삽니다만,
잠시 배를 세우고 물어봅니다.
혹시 같은 고향 아니신지요.
그리고 끝이다.
동향인지 아닌지는 핑게다.
미묘한 울림이 있다.
남녀간 호감을 불과 20자로 이렇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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