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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도 시도때도 없이 듣고 자랐으며, 요새 부쩍부쩍 젊은 친구들한테 하는 말이라, 절실하기는 후자라, 공부는 공부되 기술 습득을 동반하는 공부라면 더 없이 좋겠다 하겠다. 편의상 선현이라 했지만 저 말을 달고 다는 사람은 실은 부모라, 개중에서도 엄마 쪽 닥달은 심하기 짝이 없다.
늙어보니 다 맞는 말이더라. 기술은 특히 직업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정년이라는 제도에 물려 물러나야 하지만 그런 연후에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한테는 실로 요긴해서 이것이야말로 평생직장의 보증수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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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 적실할 것임을 젊어서 몰랐겠는가? 그럼에도 나중에 보면 피와 살이 되는 저 말이 더 적실하게 다가오지 않은 까닭은 언제나 잔소리였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그런 말을 하는 선현 부모 역시 그와는 하등 거리가 먼 삶을 산 까닭이라 간단히 말해 저 말에 정당성을 담보하지 못한 까닭이다.
공부하라 공부하라 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우리 엄마 아버지부터 실은 소학교 문전에도 가보지 못한 까막눈이라, 왜 그런 말을 해야 했는지 그 심정을 내 모르겠는가? 당신처럼 살지는 말아야 한다는 절박 절규에 다름 아니었다.
공자가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그 논어 학이편 첫 구절은 다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學而時習技術, 不亦說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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