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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이 조선의 민낯을 보여주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승정원일기>는 몇 술 더 뜬다.
하룻동안 임금님과 신하들이 주고받은 이야기가 그 주제를 종횡무진 바꿔가며 전개되니 내용만 보자면 퍽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생짜로 부딪혀가며 해석하자니 너무도 힘이 든다.
예를 들어, 이런 대목이 있다.
或以爲時古爲吐, 或有不爲者, 何也?
처음에는 뭔 소린가 했다. 以a爲b가 도대체 어디 걸리는 건지. 근데 한참 들여다보니 무릎을 팍!
爲時古가 우리말 ’하시고’였던 것이다.
"혹 ’하시고’를 토로 삼고, 혹 하지 아니함이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공부는 해도 해도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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