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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고려시대 출근갑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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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권100, 정세유 열전 中

정세유가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승진하자, 당시 참지정사 상장군(叅知政事 上將軍)인 문장필(文章弼) 등 여러 장수들이 탄핵하여 아뢰기를,

“정세유가 예전에 서북면에 있을 때 민에게서 명주실과 진기한 물품들을 거두면서 공물로 바친다고 사칭하고는 역마(驛馬)를 이용해 제 집으로 실어 보냈습니다. 또 상서성(尙書省)에 있을 때는, 영주(永州)의 향리(鄕吏) 최안(崔安)의 호장(戶長) 임명장[公牒]이 이미 완성되었는데도, 정세유가 수주(水州)의 향리인 최소(崔少)에게 뇌물을 받고 영(永)자를 수(水)자로 고치고 안(安)자를 소(少)자로 고쳐, 그 임명장을 최소에게 주었습니다. 일이 발각되었으니 법에 의해 마땅히 유배되어야함에도 잔꾀를 써서 처벌을 면했습니다. 지금 형부상서가 되어서는 먼저 관아에 나와 앉아 있다가 늦게 오는 동료가 있으면 언제나 욕설을 퍼부어 내쫓았습니다.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면서 문서를 뜯어고쳐 법을 우롱하였으며, 뇌물의 많고 적음을 따라 사람의 죄가 왔다 갔다 합니다. 청컨대 먼 섬으로 유배를 보내시어 후세를 경계하십시오.”

라고 하였다.

1. 상서성에서 호장 임명을 관할하였다. 요즘으로 치면 안행부(행안부던가? 워낙 자주 바뀌니)에서 동장을 임명해주는 셈인가?

2.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이 주어지면 휘두르는데 맛을 들이는 사람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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