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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여유가 없는 현지답사였다.
느긋하고 싶었다.
한 고조 유방 무덤 정상에서는 툭진 옷 걸치고는 하염없이 지는 해를 감상만 하고 싶었다.
그가 죽은 지 2천200년 동안 해는 줄기차게 졌으리라.
그보다 대략 30년 정도 앞서 간 시황제는 말 뼉다귀 몇 개 남겼다.
다음달 말에 나는 다시 서안을 간다.
오지 말라 해도 다시 간다.
(2018. 2. 8)
***
그러고 보니 3년전 오늘 나는 장안長安을 휘저으며 병마용갱이며 한 황제릉을 휘젖고 다녔나 보다.
언제 그런 날이 다시 올란지는 모르겠다.
불과 3년전인데 30년전 같은 이 꿀꿀한 기분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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