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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가야본성 최고걸작은 전시포스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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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종사자 혹은 이른바 관련 분야 전공자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 중 하나가 유물을, 것도 실물로 되도록 많이 내어 놓아야 하는 강박이다.

되도록 많은 것을 흔치 않은 자리를 빌려 많이 많이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을 누가 뭐라 하겠으면 그것은 분명 상찬받아야 한다.

한데 이런 전시는 반드시 패착을 빚기 마련인데 종사자 혹은 전공자들한테만 좋은 전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가야본성전이 딱 이에 해당한다.

나는 이번 특별전 최고작품으로 이 전시 포스터를 친다.

이는 비단 내 평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 압도적인 반응이 그렇다.

저 사진을 고른 안목 또한 상찬할 수 있거니와 이제 시대가 변했다.

저 전시 포스터는 전시를 빛내게 하는 찌께다시가 아니라 엄연히, 그리고 당당히 전시품목이라는 사고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유물을 많이 내어놔야 좋은 전시가 아니다. 유물은 달랑 한 점만으로도, 아니 유물이 없어도 얼마든 훌륭한 전시를 기획한다.

신참들을 포함해 가야라 카테고리화할 만한 것들을 모조리 긁어모은 전시가 이 땅 통털어 열명도 되지 않는 가야사 전공자 박수를 받을지 모르나 사천만 국민의 등을 돌려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하시何時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박물관도, 고고학도 이제는 급격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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