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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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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용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라 말한다.

어제오늘도 이런 말을 할 자리가 있어 과거 이로써 긁적인 짧은 내 글 하나를 우라까이 해 본다. 

글쓰는 이와 출판사들을 위한 제언 정도로 봐주기 바란다.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라 함은 무슨 뜻이뇨?

항간엔 대중에 다가서자 해서 각주 빼버리고 원전 인용 줄이며 사진 잔뜩 넣으면 그것이 대중서라 착각한다.

더 나아가 각주를 후주로 빼돌리면 그것이 대중적이라 착각한다.

또 어떤 작가와 몰지각한 출판업자는 각주나 후주를 몽창 빼버리고 챕터별로 뒤쪽에다 관련 참고문헌만 잔뜩 나열하면 그것이 대중적이라 착각한다.

나아가 주로 언론계 발로 덮어놓고 문장을 짧게 끊으면 그것이 대중적이라 착각한다.

실제 이런 책이 출판가를 장악했다.



엄격해야 한다.

원전은 확실히, 그리고 또박또박 인용하고 근거는 확실해야 하며

입론은 플라톤보다 조리가 서야 하고 결론은 금강경보다 더 빛나야 한다.


이르노니 첫째도 문체, 둘째도 문체, 셋째도 문체니라.

모든 학술서는 아가사 크리스티보다 더 흥미로워야 한다.

코넌 도일을 우습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 (August 28, 2014) 

 



***

학술서와 대중서가 따로 있다는 구분 자체를 나는 용납하지 아니한다. 

왜 학술서가 어려운가?

전연 학술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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