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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가채만 남긴 혜원의 여자

by taeshik.kim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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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을 팍 높여봤다.

눈알이랑 가채만 남았다.




미인도라는 이름은 누가 시건방지게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혹자는 모나리자를 비견하는데 중년 뚱땡이 여성에 어찌 견준단 말인가?

미인도라 하자.

모나리자가 미인이니?

신씨 윤복이가 곡한다.

이건 미인도가 아니라 기생도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안내문은 다음과 같다.

신윤복 필 미인도
申潤福筆美人圖

Miindo (Portrait of a Beauty) by Shin Yunbok

 

보물 제1973호
Treasure No. 1973


지정일 2018. 2. 22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
비단에 열은 색
간송미술문화재단


Joseon Dynasty, late 18-early 19 century
Ink and light color on silk
Kansong Art and Culture Foundation

 

※ 전시기간 8. 12 ~9. 30


꿈꾸는 듯한 시선으로 옷고름을 매만지는 여인의 초상입니다. 은근한 표정과 몸짓에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머리에 얹은 가체와 꼭 끼는 저고리, 풍성한 치마는 조선 후기 미의 상징이었습니다. 마노 노리개와 저고리 안고름의 붉은 색은 담담한 화면에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신윤복(1758~1813 이후)은 여성의 풍속을 많이 그렸던 도화서 화원으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고 전해옵니다.

지정 가치

 

여인의 전신을 초상처럼 그린 드문 작품으로서, 19세기 화가들이 미인도의 전형으로 앞다투어 본받았습니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매끈하고 부드러운 필치, 은은한 담채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그림입니다.

With a dreamy look in her eyes, this lovely woman teases the viewer by placing her hand on the string of her jacket.

The tassel with agate medallions on the left and the red string on the right add balance and vivacity to the composition.

With her elaborate wigs, tight top, and wide skirt, the woman exemplifies the standards of beauty of the late Joseon period.

A renowned court painter who was also reportedly a free spirit, Sin Yunbok (1758-after 1813) is known for his paintings on various life of Joseon women.

그림 속 시는 누가 무슨 뜻으로 쓴 것일까요?

신윤복이 쓴 시입니다. 첫 시어인 '반박盤薄'은 『장자莊子』에서 인용한 것으로,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여 옷을 벗어던지고 다리를 쭉 뻗는다는 뜻입니다.

화가 본인의 예술적 몰두를 의미하면서 옷고름을 푸는 <미인도>의 표현도 암시합니다.

인장은 그림과 어울리는 글귀인 흉중장유사시춘胸中長有四時春 (가슴 속엔 언제나 긴 봄이어라)을 찍었고, 서명 아래에 신윤복의 아명兒名과 자字를 새긴 신가권인申可權印과 시중時中을 찍었습니다.

가슴에 서려 만 가지로 변화하는 봄의 정을

붓끝으로 어떻게 그 마음까지 옮겨놓았나. 혜원

 

盤薄胸中萬化春

筆端能與物傳神 蕙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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