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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한말의 상황은
갑오전쟁을 '농민'전쟁이라고 퉁쳐서 이야기 하는 한은 그 해결이 요원하다.
일본의 사무라이만 봐도 고급무사에서 말단 지하낭인까지 별의 별 인간들이 다 있는데,
'농민 전쟁'이라니, 그 농민 전쟁은 농사만 지으면 다 포함되는 존재들인가?
농사를 짓더라도 사족도 있을 것이고 순정 농꾼도 있을 것이고, 별의 별 계층이 다 있을 것인데,
이를 '농민전쟁'이라고 퉁치고 나니 이 전쟁에 대해 규명해야 할 것은 몽땅 사라지고
특히 구한말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견적도 안 나오는 것이다.
생각하건데,
우리나라 갑오전쟁은 이 '농민'전쟁이라는 이 개념부터 버려야 비로소 실체가 나타날 것이다.
갑오전쟁의 주역이었다는 '농민'은 더 잘게 나누고 분해하여 그 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전쟁 전후의 동향은 어떠했으며 이들은 20세기에 어떤 세력으로 이어졌는지까지 규명해야
비로소 이 전쟁의 실체는 우리앞에 모습을 제대로 드러낼 것이다.
#잔반 #갑오농민전쟁 #갑오개혁
*** Editor's Note ***
농민을 지고지순 순진무구로 보는 이 친구들이 이 관점을 쉽사리 포기하겠는가?
농민이라 해도 그 농민이 얼마나 영악한지를 아는 데서 새로운 농민이 탄생한다.
농민은 생각보다 영악하기 짝이 없다. 물론 같은 농민이라 해도 갖은 인간 군상으로 들끓는다.
농민등신론, 농민굼뱅이론으로는 농민을 볼 수 없다.
그네들 역시 갖은 욕망으로 들끓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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