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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강태공, 세상을 쫑크주는 어부漁夫의 남상

by taeshik.kim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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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漁夫..글자 그대로는 물고기 잡는 사내라는 뜻이다.

한데 이 어부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유독 현자賢者 은자隱者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일이 빈발하니, 어김없이 이런 어부는 세상살이 찌들리는 속세의 사람에 견주어 그를 비판하고 계도하면서 그와 선문답을 주고받으며 항상 게송을 남기고는 유유히 사라지곤 한다.
 

못때게 생긴 태공 망



흔히 이런 어부라고 하면 대뜸 굴원을 떠올리고 구체로는 그의 불후한 초사楚辭를 들거니와 이런 이미지를 가장 멋드러지게 차용한 이 천수백년 뒤 동파 소식이었다.

그 역시 적벽에다가 보름이 지난 다음날 밤 달빛 휘둥그레한 가운데 배를 띄어놓고는 어부에게 배를 젓게 하고는 지 혼차만 고주망태가 되도록 퍼마시고는 세상살이 울분을 토로하다가 어부에게 쫑크 먹는다.

이런 어부상像은 내가 일전부터 언제나 그것을 하나의 대작으로 정리해 봤으면 하는 욕망이 굴뚝 같으나 어부가 이르기를

"아서라, 아서라 다 부질없는 짓이노라"

하더라.

 

이제 그만 고기 낚고 나캉 세상을 낚읍시데이. 태공을 찾아가 Help me를 부탁하는 주 문왕周文王



한데 이런 어부로서의 시원을 탐구할 적에 항용 굴원과 초사를 들지만, 내 보기엔 그것이 아니요 바로 강태공姜太公 태공망太公望이더라.

태공 망이야말로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물고기 잡이요, 이런 그가 이상하리만치 이상한 점은 그가 낚은 것은 세상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때를 기다리다 권력을 잡고 칼자루를 쥐자, 피로써 세상을 물들였다. (201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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