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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쿠푸 왕의 태양선 by 유성환

by taeshik.kim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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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5월 26일 오늘. 이집트의 고고학자 카말 엘-말라크(Kamal el-Malakh: 1918-1987년)는 카이로 인근 기자 고원에 위치한 고왕국 시대 제4 왕조 쿠푸(Khufu: 기원전 2589-2566년)의 大피라미드 인근에서 2척의 목조선이 완전히 분해된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목조선은 大피라미드 남쪽 면을 정비하던 도중 석회암으로 밀봉된 선박 모양으로 만든 2개 갱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첫 번째 갱도에서는 총 1,224개 부품이 수거되었는데 이집트 유물복원 전문가 하지 아흐메드 유슈프 무스타파(Hajj Ahmed Youssef Mustafa: 1913-1999년)가 주도한 수년 간의 복원작업 끝에 43.4 미터의 거대한 목조선이 마침내 원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설명: 보트박물관에 전시되었던 태양선의 모습. 위키에서 전재



목조선은 폭이 최대 5.9미터, 깊이는 1.78미터였으며 파피루스 모양을 한 장식은 선두의 것이 6미터, 선미의 것이 7미터 높이였습니다.

배에는 양편에 각각 5개씩 모두 10개 노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노는 길이가 6.5-8.5미터에 달했습니다.

선박 중앙에 위치한 선실 앞에는 선장이 항해를 지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선미에는 2개 방향타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총 중량은 약 45톤으로 추정됩니다.

특이하게도 못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모든 부품은 섬유질 로프로 서로 엮는 방식으로 조립되었습니다.

발굴 복원된 목조선의 목적과 의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태양신이 낮과 밤에 타고 다녔던 태양선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가장 유력합니다.

요컨대, 이 목조선은 쿠푸가 사후 태양신과 같이 명계를 항해할 때를 대비하여 부장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이 배가 실제로 사용되었을 것이며 왕의 장례식 이후 해체되어 매장되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목조선을 1/50로 축소한 모형을 물에 띄워 본 결과 배가 물에 떴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이런 설명이 어느 정도는 신빙성은 있지만 고대 이집트의 모든 선박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돛이 없다는 사실이 옥의 티로 남습니다.

한편, 피라미드가 항구를 상징한다는 고대 이집트의 상징체계에 따라 쿠푸 장례의식에 사용된 (따라서 피라미드에 정박한) 이 목조선이 왕 부장품으로서 강한 주술적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런 이유로 해체되어 매장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목조선은 복원된 후 1982년부터 쿠푸 피라미드 옆에 별도로 건립된 “보트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었습니다만 2021년 8월 곧 개장을 앞둔 GEM(Grand Egyptian Museum)으로 옮겨졌습니다.

하루 빨리 GEM이 개장되어 이 “쿠푸 왕의 태양선”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쿠푸 #대피라미드 #태양선 #카말_엘_말라크 #아흐메드_유슈프_무스타파 #GEM

 

*** Editor's Note ***

 

이 배는 상여다! 

쿠푸왕 시신을 무덤으로 옮기고선 용도를 다한 배를 묻은 것이다. 

이 상여라는 관점을 적용하면 모든 의문이 봄눈 녹듯이 풀린다. 

이런 점들은 현대 한국 연구자들이 실은 아주 간단히 푼다. 

너무 간단한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다. 

답은 가장 단순한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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