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란 무엇인가?》
오늘 우리 공장 전국부에서 서남해안 갯벌 특집이 나갔다. 총 7편 중 4편이 등재 대상 갯벌 직접 답사다. 이 추운 날, 해당 지역 담당 기자들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아래 포스팅에 첨부한 링크(생략)를 보면 알겠지만, 갯벌이 생명이 솟음하는 곳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저들 지역 중 한 곳으로 출동한 후배 기자랑 주고 받은 카톡이다.
[김태식] [오후 5:22] 다들 잘 썼더라
[김태식] [오후 5:22] 갯벌 구경 잘했나? 망둥이 좀 잡아보고?
[xxx] [오후 5:23] 물때 맞춰서 xxx부터 갔는데..
[xxx] [오후 5:23] 개미새끼 한마리 없어서 한시간 넘게 또 달려서 xx로 넘어갔습니다ㅠㅠ
[xxx] [오후 5:24] xx 갯벌에서도 사람은 오후까지 딱 2명봤어요 칠게마저 없었으면ㅠㅠ
기자가 시대의 증언자인가? 大義를 위해 실상을 때로는 감추어야 하는 직업이다.
개미새끼 한 마리, 망둥이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해서 기사에 그리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들 갯벌을 생물다양성에 주목해 그것으로 OUV를 만들어 제출했는데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고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18. 1. 21)
***
당시 글에서 일부를 삭제한다. 시의성을 상실하거나 육두문자가 섞인 까닭이다. 大義는 변화가 없다.
갯벌을 생물다양성 보고라 하지만, 글쎄 과연 그럴까? 글타고 다양성 보고가 아니다! 고 고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생물다양성, 철새도래지라는 측면을 강조하나, 내가 볼 적에 갯벌이 탑재한 가장 큰 무기는 虛라는 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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