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gent) Getbol, Korean Tidal Flat, Korea, (not) inscribed on the World Heritage List
요로코롬 긴급기사 미리 써놓고 시간을 기다렸으니, 관건은 저에서 (not) 요 부분을 살리느냐 죽이느냐 하는 선택이 문제였으니, 뭐 내가 눈칫밥 30년인데, 될 줄을 몰랐겠는가?
그래도 혹여 있을 사태에 대비해 등재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괄호 안을 준비하고는 여차하면 저걸 살리려 했다.
결과는
(Urgent) Getbol, Korean Tidal Flats, Korea inscribed on the World Heritage List
이렇게 되었다. 괄호안이 빠지고 flat라는 단수가 flats라는 복수로 바뀌었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갯벌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니, 당연히 flats라 해야 하고, 실제 관련 영문보도를 보면 다 flats라 했으니, 이 점이 이번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도 지적되어 공식 명칭이 저리 바뀌었다.
보통 이런 시급성을 다투는 소식은 우리 공장 영어뉴스부가 따로 있어 당연히 관련 기사가 넘어오지만, 아무래도 그쪽은 늦을 듯해서 내가 한류기획단 자체로 준비했으니
이렇게 해 놓고는 소식을 기다렸다.
자문기구 판단에서 '반려 defer' 판정을 받고는 그것을 본선에서 엎어버리기는 쉽지는 않다. 이번 등재 성사를 위해 외교부랑 문화재청이 백방으로 뛴 것으로 안다.
또 하나 팬데믹 여파에 이번 대회가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된 점도 조금은 유리하지 않았나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니 회의 진행이 훨씬 매끄럽고 잡음이 없다. 물론 대면 회의가 주는 그런 긴장감이 없고, 나아가 통신사정에 따라 갑갑함을 주기도 하지만, 시간을 훨씬 덜 잡아먹고 군소리가 없다.
실로 간만에 유네스코 회의를 실시간 시청했다. 이것도 곡절이 없지는 않아, 자체 라이브 방송이 마침 저 중요한 순간에 다운이라, 다른 기자들이 멘붕이 난 모양이라, 듣자니 유튜브 방송 시청이 가능해 그짝으로 돌렸더니 이미 막 저 논의를 진행하기 시작했더라.
IUCN 보고 등등에 이어 위원국 발언이 시작됐으니, 내 메모에 의하면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 바레인 (하나 모르겠음) 바레인 남아공 중국 키르기스 순서였던 듯한데, 뭐 똑같은 소리라 우리는 다 갯벌 등재를 원한다는 말이었으니
그네들 발언에서 가장 자주 들린 말이 갯벌이 생물다양성 보고라는 대목이었으며, 덧붙여 그 위험에 처한 곳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세계유산 등재가 필요하며, 또한 이를 위한 한국정부의 헌신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었다.
결국 한국이 점수를 땄다는 말이어니와, 저 갯벌이 위원국 중에서는 중국과 호주, 그리고 태국은 실상 저 갯벌과 직접 연관한다. 이곳에서 철을 나는 철새가 옮겨가는 곳 중에 저들 지역이 있는 까닭이다. 이곳으로 날아드는 철새는 또한 시베리아를 출발로 삼으니 러시아 또한 특수관계다.
이런 점이 잘 어필한 듯하다.
갯벌은 이번에 미끄러지면 실은 희망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맥이 빠지기 마련이고 그러면 동력을 급속히 상실한다. 또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다른 세계유산 후보군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형국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이제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늘 하는 말이지만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해당 유산의 적절한 보존을 위해서다. 관광은 그 다음이다. 물론 그 보존이라는 것이 현재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바로 이 지점에서 끊임없는 갈등이 유발한다.
목록에서 삭제된 리버풀 항만유산도 결국 이 갈등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이번 등재를 위해 노력한 많은 분이 상찬받아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해당 유산을 보유한 지자체들의 전폭적인 헌신이 있었을 기억해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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