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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 탓이라 해둔다.
올핸 어찌하여 로터스다운 로터스플라워는 구경도 못하고 계우 수송동 공장 인근 조계사 마당 다라이에 꽂아둔 조경용 로터스플라워로 만족한다.
수송동 공장은 연이은 확진자 출현으로 쥐죽은 듯 고요라
그 넓은 편집국엔 동경에서 날아드는 사진 처리 치닥하는 사진부만 두어명 멀뚱멀뚱 남았고 온통 실내등 꺼져 고스트하우스 방불이다.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 문화부에서 내어놓은 책들도 그대로 수북이라 인기척없는 편집국 뒤척이며 볼만한 책 없나 혼자서 긁적이니 양상군자 진배없다.
아서라 무더위 완연히 한 풀 꺾인 조계사 마당 행차하니 백중맞이 명절인 듯 하나 눈에 띠게 사람은 줄어 대웅전 열어제낀 문틈으로 부처 세분만 금빛 발하는데 왜이리 을씨년스러운가?
너마저 없었으면 이 전당 어찌했을꼬?
칠흑 같은 대낮을 그래도 밝히는 이 오직 로터스플라워라
천지가 죽고 나니 왜 로터스 로터스 하는지 비로소 알겠노라.
떠난 사람은 떠나서 아프고
있는 사람은 떠날 사람이라 더 아프다.
그래서 고마타 부처가 그랬을까?
삶은 고해의 바다라고.
그 고해 요체는 별리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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