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쿠* 밥통이라는 소위 K 밥통이 전 세계를 휩쓰는 터라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해외 나가면 너도나도 일제 코끼리 밥통을 사들고 오는 때가 있었다.
정부에서는 일제 밥통보다 국산품 애용을 부르짖었지만
그래도 몰래들 들고 들어오는 이유는,
어머니들 보기에 밥맛이 다르다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즘은 이러한 역할을 쿠*밥통이라는 K 밥통이 그러해서,
탈북자를 이야기를 들어보면 K 밥통에서 목소리로 밥 다 됐다고 알려주는 기능을 죽이고라도 이 밥통은 반입되는가 보다.
밥맛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철로 빚어낸 가마솥-.
소위 무쇠솥은
그 당시의 코끼리표 밥통이자 K 밥통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쪄서 익혀 먹던 밥맛이
똑같은 쌀을 쓰고 잡곡을 쓰고도 밥맛이 달라지는걸 보고
아마도 당시 모든 사람들이 열광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철의 보급을 무기나 농기구로만 이해하려 한다.
그런데 역시 밥맛도 빼 놓을 수 없는 이유였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일본 역시 당시의 K 밥통, 무쇠솥의 밥맛에 열광하지 않았을까.
야요이시대 이래 그쪽도 줄곧 밥을 쪄먹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들어온 K 밥통 무쇠솥의 밥맛에 모두 넋을 잃을 정도였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먹자고 하는 일들인데,
무쇠솥에 그동안 우리는 너무 무심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마 당시 노상 쌀과 잡곡을 쪄먹던 이들이
무쇠솥으로 익힌 밥을 한번 먹어보고선,
이제까지 내가 헛살았구나 생각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쪄낸밥과 뜸들여 익힌 밥은 그 만큼 질적 수준이 다르고,
이 수준차는 무쇠솥이 만들었다.
P.S.1) 무쇠솥이 나오면서 누룽지, 숭늉이 나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했다.
또 한가지. 지짐 역시 무쇠솥 아니면 불가능이다.
기름이 있으면 뭘 하나 지질 솥뚜껑이 없으면 소용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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