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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밥의 기원은 필자가 아는 한 최초로 문헌에 등장한 것은 삼국사기인가 삼국유사인가 그렇다는 주장을 한다.
바로 소지왕대의 이른바 사금갑 설화인데, 글쎄. 이 소지왕이 만들었다는 그 찰밥이 과연 약밥의 기원인지 모르겠다.
필자가 보기엔 약밥은 찰밥으로 만든 것이 요점이 아니라, 밥을 쪄냈다는 것이 요체이기 때문이다.
밥을 취사하지 않고 쪄내면서 끈기가 사라져 우리가 아는 약밥의 비주얼이 완성된다.
약밥이 한덩어리로 뭉쳐 있을 수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밥의 끈기 때문이 아니라 여기에 섞어 놓은 감미료들 때문이 아니겠는가?
약밥을 먹으면 달면서도 밥알이 하나씩 따로 또는것을 느끼는데 이는 약밥은 밥을 쪄서 만들기 때문이다.
약밥은 불린 쌀을 찜통에 펼쳐 놓은 천 위에서 쪄 낸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취사발명 이전의 밥을 쪄내던 시대의 유습이라고 본다.
처음에는 지금 약밥처럼 이것저것 잡다하게 섞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굳이 청동기시대에는 밥과 부식인 반찬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약식은 반찬 없이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이것저것 섞어 약식처럼 쪄냈을 것 같지 않기도 하다.
그렇게 쪄냈다면 그때부터 밥과 함꼐 먹어야 할 "부식"이 탄생했을 텐데,
결국 소금을 중심으로 어떤 부식거리를 함께 제공하느냐 하는 고민도 그 시점에 함께 탄생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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