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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평야라 일컫는 데는 그 역사를 불과 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모조리 갈대밭이라 봐도 대과가 없다.
왜?
그 평야는 강안 충적대지라 상습 침수 지역인 까닭이다.
이는 실제 발굴로도 명백히 드러나는데 평야지대라 해서 파제껴서 나루터나 보 같은 시설이면 몰라도 일반 집터 관공서 같은 건 흔적도 없다.
이걸 모르고 과거 평야지대, 그러니깐 충적대지를 잘 걸렸다 해서 시굴트렌치 넣고 하지만 넣어봐라 뭐가 나오는지.
눈꼽만큼도 안나오고 논이니 밭이니 하는 것들은 모조리 일제시대 이래 농경지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일제시대 이후 농경지를 무슨 조선시대 이전 농경지라 우기는 연구자도 내가 봤다.
이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논농사 벼농사 그 자체가 실은 환상이다.
강안 충적대지가 범람원이란 말은 벼농사다운 벼농사 지을 논이 없었다는 뜻이다.
고작 천수답이나 부치고 살았다.
결국 근대 이전 농경 주류는 밭농사고 화전이었다.
논농사는 홍수 침해 우려가 적은 산기슭 같은 데서나 쥐꼬리 만하게 지었다.
강안 충적대지가 평야로 개간되기 위한 절대 조건은 수리시설의 완비다.
우리네 전근대 수리수준은 고작 보 막는 일이 전부였고 댐을 만들 수도 없었고 더구나 무슨 제방다운 제방을 만들었겠는가?
이 기초조차 망각하고선 무슨 고고학을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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