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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공주 구심 제민천변 한옥까페 루치아의 뜰에서 조우한 고도古都 도시재생

by taeshik.kim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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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을 좀 부려봤다. 주말인 어제 오죽이나 더웠는가? 이곳 공주만 해도 어제 한낮 수은주가 25도까지 치솟았으니 각중에 치솟은 초봄 25도는 대비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한테는 38도나 진배없었다.

여행자학교 3기 개강을 준비하며, 그리고 얼마전 종료한 그 2기 코스 마무리를 겸해서 그와 일정한 관련 있는 아산천안 지역 지인들과 저녁약속 이행을 위해 찾은 김에 그 동행 한 분이 꼭 공주에 들를 데가 있다 해서 낮에 공주를 행차해 제민천변 일대를 잠깐 돌았으니

그 마무리를 할 즈음 더위로 녹초가 된 심신을 위로할 겸해서 커피 한 잔 때리고 가자 해서 또 다른 동행이 추천한 데가 이곳이라


歲在甲辰八月二十九日寅時立柱上樑乙丑生成造運. 마지막 글자는 자신이 없다. 갑진년 8월29일 인시에 기둥을 세우고 들보를 올렸으며, 을축년에 완공했다는 뜻 같은데 모르겠다. .

 


한옥카페 루치아의 뜰 이란 데라 한다. 공주가 2015년 실행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와 맞물려 그 전후로 제민천변 일대를 중심하는 구도심 재생사업이 아연 활기를 띠게 되고

그리하여 지금은 그 난립 낙후한 공주 구심은 그 종적을 급속도로 감춰가게 되었거니와, 나 역시 그런 모습들을 잦은 방문을 통해 눈으로 절감했으니 

그럼에도 그런 데를 상징하는 이른바 핫플레이스 선두주자인 이곳과는 인연이 없었다. 인근 카페들은 여러 군데 이용했지만 어찌하다 연이 닿지 아니했다.

두 구역으로 나뉜 카페 입구 쪽 한옥은 상량문을 보니 갑신년에 기둥을 세우고 을축년에 완공했다는 내용이 보이는데 언뜻 축조 연대가 정리되지는 않는다. 을축년이라면 건물 생김 등등을 고려할 적에 대홍수가 난 1925년 무렵이 가장 근리近理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갑진년은 맞지 아니해서 의문으로 남길 수밖에 없다.


공광규 시인도 인연이 있는 갑다.
뒤채? 안채다.
버려진 꽃잎조차 / 의미가 되고 // 지나는 바람조차 / 주인이 되는 집 // 공주 루이아의 뜰. 나 선생 친필 아닌가 한다. 커피 한잔 얻어드시고 써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를 보면 이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이라는 이름으로 고승헌 이라는 분이 기획하고 석미경 대표 주도로 이뤄졌음을 본다. 그 도심재생 역사를 정리한 책자를 받아오기는 했는데 아직 열람 전이다.
나태주 시인은 비름빡을 좋아하나 보다.
이 도심재생 프로젝트가 평가를 받아 문체부에서 상을 받았단다. 여기서 임형남 노은주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이 카페 곳곳은 시인 나태주 선생 체취가 곳곳에 흥건해서 석미경 사장 전언을 듣자니 어제도 다녀가셨단다. 그로 통하는 골못 곳곳과 대문 마당 같은 데서 그의 흔적이 오롯오롯하다.

공주가 한때는 쓰리박 시대라 국악인 고 박동진 선생과 메이저리거 박찬호 그리고 맨발의 투혼 골퍼 박세리가 삼두마차로 이끌어갔다면 지금 공주는 나태주 시대다.


잠자리가가 놀다간 골목. 뭔지 모르나 프로젝트 이름 하나 잘 지었다.



나 선생님은 우리 여행자학교 1기 강연에 모셔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데 이 카페 개조에 또 다른 이름이 등장하는데 임형남 노은주 부부 건축가가 그들이라 이를 재조再造하는데 이들이 간여했다는 간판이 그것이었다.

임 작가는 여행자학교 2기인가 광화문사진 1기인가에 모신 이력이 있다. 이곳을 필두로 이 일대 골목길 재생 혹은 그것을 포함한 도시 재생을 선도했을 석미경 사장께 인연을 여쭈니 그런 일을 함께 했단다.

카톡으로 석 사장과 기념 촬영한 사진 한장을 보내니 임작가는 10년 전쯤 청소나 도와줬노라 한다.  뭐 청소가 젤 중요한게 아닌가 속말 하며 픽 웃고 말았다.


석미경 선생과 함께



이래저래 아카데미를 고리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석 사장께 이런 재생사업이 세계유산 등재전인지 물으니 그 전에 시작했단다. 천안 약속장소로 시간이 촉박에 궁금한 것들은 나중으로 미루고 말았으니

기회 엿보아 아카데미 모셔 도시재생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무더웠던 2023년 초봄 공주를 남기고 무미 건조하나 그런대로 친절한 내비 아줌마 안내받아 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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